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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록산느의 탱고' 이을 작품 나올까

기사입력 2010.07.30 08:50 / 기사수정 2010.07.30 13: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9일, 자신의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다.

지난 19일 내한한 김연아는 23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스케이트 서머'에 출연했다. 총 4회 공연에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자신의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인 '블릿프루프'를 선보였다.

아이스쇼를 비롯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김연아는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밝혔다.

아직 김연아는 자신의 새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곡명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새 프로그램의 준비도 아직 들어간 상태가 아니라고 전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09-2010 시즌을 마친 김연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휴식이 필요했다.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하려면 일찍 준비에 들어가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새 프로그램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서 완성될 예정이며 세계선수권 외에 다른 대회 출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19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쇼트프로그램과 롱프로그램 중, 반드시 하나는 스패니쉬 풍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9일 출국 기자회견에 임한 김연아는 "아직 정확하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탱고 풍의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또, 김연아는 "예전에도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했지만 그때는 어렸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한층 성숙한 탱고를 하고 싶다"고 덧붙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캐릭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강렬한 연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롱프로그램에서는 스토리가 있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연기를 선택했다.



그 출발점이 된 프로그램이 2006-2007 시즌에 선보였던 쇼트프로그램인 '록산느의 탱고'였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빙판 위에서 직접 연기를 펼쳤던 스케이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연아가 과천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배울 무렵, 프로그램과 스핀을 담당한 변성진(40) 코치는 '록산느의 탱고'를 김연아의 최고 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김연아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는 국가대표 곽민정(16, 군포수리고)도 2006-2007 롱프로그램인 '종달새의 비상'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록산느의 탱고를 선택했다.

이 프로그램은 김연아가 부상으로 신음하던 '2007 일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면서 포문을 열었고 우아한 스파이럴과 트리플 러츠, 그리고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들을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김연아의 이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토털패키지로서 보였던 가능성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만 16세였던 김연아는 완벽한 기술은 물론, 어린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면서 기술과 표현력을 모두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강렬한 탱고 음악과 혼연일치가 되는 안무 소화력도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장내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당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 점수인 71.95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그 이후로 록산느의 탱고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박쥐'를 선보였고 2008-2009 시즌에는 '죽음의 무도'를 연기하며 강렬한 캐릭터로 귀환했다. 지난 시즌에는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로 강렬한 연기의 계보를 이었지만 '록산느의 탱고'에서 선보인 느낌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김연아의 연기를 기억하는 이들 중, 록산느의 탱고가 전해준 '향수'에 취한 이들이 적지 않다. 김연아는 16세의 나이에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했지만 4년 후인 현재에 다시 연기를 한다면 분명히 다른 느낌이 들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의 의도대로 탱고 풍의 연기를 하게 된다면 4년 전에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와 좋은 비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점프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롱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을 적절하게 활용해 왔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0-2011시즌에서는 롱프로그램에서 3번 이상의 더블 악셀을 시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김연아는 트리플 룹 점프 대신, 더블 악셀 + 더블 토룹 +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또한,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점프, 그리고 단독 더블 악셀을 뛰면서 가산점을 챙겼다.

그러나 올해부터 룰 개정이 변경되면서 김연아는 이 부분을 대체할 과제도 안게 됐다. 기초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인 러츠와 플립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는 김연아는 단독 트리플 플립 점프를 구사하고 트리플 플립에 연결 점프를 넣어서 새로운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한, 단독 트리플 룹에 도전할 수 있고 트리플 살코 뒤도 연결 점프를 넣어 더블 악셀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다.

더블 악셀을 고르게 활용하는 김연아에겐 다소 아쉬운 규정이지만 이 부분을 대체할 여러 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김연아의 장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1년 이상의 실전대회 공백기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의 장소가 다소 부담스러운 '적지'인 일본이라는 점이다.

김연아는 이번 방문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탱고가 녹아든 프로그램이 연기하고 싶다는 점, 그리고 점프 구성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새 프로그램이 언제 공개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오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공개될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언제 발표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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