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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F, 5라운드 산뜻하게 출발

기사입력 2007.02.05 02:31 / 기사수정 2007.02.05 02:31

이성필 기자

[잠실실내체육관=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부산KTF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4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부산KTF와의 경기는 에런 맥기(부산)가 힘 있는 골밑 플레이와 12개의 3점 슛을 터뜨리며 서울을 88-86으로 무너뜨렸다. 서울과의 원정경기 4연패 사슬을 끊는 순간.


변화무쌍한 양 팀의 수비

이 날 경기는 화려한 슛과 개인기 못지않은 볼거리가 있었다. ‘변화무쌍한 수비전술’.
삼성과 KTF는 승리를 위해 변화무쌍한 수비전술로 팬들의 눈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삼성은 처음 지역방어로 KTF를 상대했지만, 송영진(부산)의 3점 슛을 두 차례 허용하자 곧바로 일대일 수비로 전환, 외곽 공격을 봉쇄한 뒤 과감한 골밑 돌파를 시도 차근차근 득점을 쌓았다.

KTF는 강력한 일대일 수비로 삼성을 상대했다. 골밑 득점에 능한 삼성의 공격을 차단하려는 의도. KTF의 의도는 맞아 떨어져 삼성의 턴 오버를 유도, 점수차를 벌이는 듯했다. 그러나 센터 서장훈이 외곽으로 빠져나와 3점 슛 두 방을 터트리자 놀란 추일승 감독은 가드 김희선을 투입, 전술의 변화를 줬다. 두 명의 가드를 이용한 속공으로 느린 삼성을 공략한 것.

물론 삼성 역시 강혁을 중심으로 이정석과 이원수 두 명의 가드를 투입, 느린 속도를 높이로 보완하려 했지만 서장훈에게 공이 투입되는 순간이 문제였다.

KTF는 서장훈에게 공이 투입되는 순간 일대일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2,3명의 선수가 달려 들어 그의 시야를 막았다. 공격을 위해 시야가 가린 서장훈은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해 삼성의 공격을 지연시켜 공격시간 제한(24초)에 걸리거나 패스가 차단되고 말았다.


KTF, 서장훈과의 신경전 ‘승리’

여기에 더해 추일승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포워드를 계속 번갈아 가며 투입, 서장훈을 밀착수비했다. 상대의 집중적인 수비에 막힌 서장훈은 결국 3쿼터 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리바운드 다툼에서 넘어진 뒤 상대 선수에게 발길질을 해, 불필요한 파울을 쌓았고 결국 추격이 한창이던 4쿼터 4파울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그러나 서장훈은 영리했다. 5점차로 좁혀진 4쿼터 그는 감정을 최대한 조절하며 골밑과 외곽을 쉼 없이 돌아다녔다. 외국인 선수 모두가 들어오는 4쿼터 높이가 장점인 삼성의 위력을 이용한 모습. 리바운드 평균 1위를 달리는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네이트 존슨이 서장훈의 부담을 줄여 준 게 주요했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종료 직전 2점 차까지 좁혀지며 손에 땀을 쥐며 관중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은 파울작전으로 상대의 자유투 성공률에 기댄 모험을 했지만, 중요한 순간 강혁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며 역전에 실패해 아쉽게 패배했다.


안준호 감독 "굳은 일 하는 선수가 없었다"

이날 경기, 삼성에게 두 가지가 부족했다. 첫 번째 ‘3점 슛’. 추격 할만하면 터지는 KTF의 3점 슛은 삼성의 힘을 빠지게 했다. 특정한 슈터가 터트린 것이 아닌 모든 선수가 골고루 돌아가며 터트렸기 때문에 효과는 한층 컸다. 이날 KTF는 선발 선수 모두와 임영훈, 이한권이 3점 슛 맛을 봤다.

두 번째 ‘궂은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결국 조직력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삼성에게는 부족했다는 말.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 종료 뒤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없었다”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KTF는 이날 경기에서 조성민, 이한권, 임영훈 등이 굳은 일을 돌아가며 해냈다. 조성민은 과감한 외곽 슛과 가로채기 두 개씩을 해냈고 이한권은 5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헌신했다. 한두 사람에게 해결사 역할이 집중된 삼성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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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수 활약

*서울 삼성
서장훈- 25득점
올루미데 오예데지-17득점 11리바운드

*부산  KTF

애런 맥기- 29득점 13리바운드
필립 리치- 16득점 7리바운드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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