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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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역할도 밉지 않은 배우"…'정직한 후보' 라미란 밝힌 캐스팅 이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24 17:03 / 기사수정 2020.02.24 17: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제가 생각해도 제가 아닌 누군가를 떠올리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라미란은 대한민국 넘버원 뻥쟁이에서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잃은 채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 역을 맡았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속마음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물론 국민을 상대로 거침없는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인물이다. 

'정직한 후보'는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앞서 장유정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주인공을 남자 대통령 후보에서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꾼 것에 대해 "쉽지 않은 캐릭터였고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라미란이라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라미란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릭터를 바꿨다"고 주연 라미란에 남다른 신뢰를 표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라미란은 원작의 존재에 대해 "영향을 받을까 봐 보진 못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한국화가 잘 됐다고 생각했다. 또한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만약 기존의 남자 국회의원 틀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뻔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역할을 여자로 바꾸고 라미란으로 결정했다고 들었다. 제게도 대본을 주면서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셨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감독님은 우리 영화가 코믹극이다 보니 인물 자체가 나쁘거나 밉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얄팍한 역할을 해도 웃어넘길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한 거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아닌 누군가를 떠올리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제 이미지를 이용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미디 결의 작품을 많이 했지만 대놓고 웃기자고 나선 작품은 '정직한 후보'가 처음이었다. 라미란은 "우선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내가 지고 가야 할 책임감의 무게가 부담스러웠지만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그동안 가지고 있던 코믹한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대놓고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예전에는 진지하게 웃기거나 소심한, 도망갈 데가 있는 콘셉트를 했다면 이번엔 굳게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할 수 있는 한 매 신 웃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 장르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라미란은 "사람마다 웃음의 기준이 다르지 않나. 찍다 보니까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유치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어떠한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는 영화가 아니라 계속 잽을 날리는 식이라 촬영할수록 혼란이 왔다. 현장은 정말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라미란은 "제 또래 여자분들은 시어머니와의 장면에서 재밌어하고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시더라. 아마 가발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 장면이 제일 재밌을 것 같다. '누구 하나라도 걸려라'라는 마음으로 웃음 포인트를 펼쳐놨다"며 "(흥행은) 관객들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다. 얼마나 웃기느냐보다 편안 마음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직한 후보'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NEW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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