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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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X오피스 다 잡은 '스토브리그', 3부 편성·PPL은 옥에 티 [종영]

기사입력 2020.02.15 08:30 / 기사수정 2020.02.14 16:5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 드라마가 이렇게 잘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스토브리그'가 좋은 대본, 연출, 연기에 힘입어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PPL과 3부 쪼개기 편성은 옥에 티로 남았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만년 꼴찌인 프로야구단 드림즈에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야구 비시즌인 12월 첫 방송돼 야구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스토브리그'는 실제 프로야구에서 있었던 일, 있을 법한 일을 잘 엮어내며 야구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회사원이라면 흔히 겪을 법한 일들, 직원들 사이의 관계 등이 함께 다뤄지며 야구에 관심이 없던 드라마 팬들까지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비시즌, 프런트들이 팀을 재정비해나가는 과정을 자세히 그린 작품. 연봉 협상, 전지 훈련, 트레이드 등의 야구 관련 스토리가 스포츠와 오피스 스토리를 함께 엮어낸 셈이다.

실제 야구선수 같은 비주얼의 배우들도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하도권(강두기 역)은 국가대표 선발 투수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고, 차엽(서영주)도 프로구단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포수의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이 선수들에게 각자의 스토리를 부여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짠한 '빌런' 권경민(오정세)의 힘도 컸다. 재정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승수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인물. 권경민의 악행 덕에 드림즈에 위기가 찾아왔고, 이를 백승수가  척척 해결해내며 극적인 요소를 만들어냈다. 드림즈가 잘 되길 응원하는 시청자 입장에선 권경민의 존재가 미울 수밖에 없지만, 그가 있었기에 백승수와 프런트들의 활약도 빛날 수 있었다. 백승수의 리더십 역시 집중해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2부로 나뉘어 방송되던 '스토브리그'가 3부 쪼개기 편성에 돌입한 것. SBS 측은 "모바일 시청자가 늘어나며 영상을 짧게 시청하는 패턴을 고려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으나, 시청자들은 광고비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초반엔 2부 편성이었으나 인기를 끈 후 3부 편성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추측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60분짜리 드라마를 두 번 끊어가니 자연스레 몰입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과도한 PPL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방송 초반부터 계속해서 등장하던 곱창집, 입스가 온 신인 유민호(채종협)을 위로한답시고 찾아간 떡볶이 가게에 선수들 단체신이 나올 때면 매번 등장하는 홍삼까지. 드라마 흐름을 끊을 정도로 PPL이 많았던 것. '스토브리그'가 좋은 드라마로 극찬을 받아왔기에 이러한 상황은 아쉬움을 안길 수밖에 없었다.

대본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말할 것 없이 좋았다. 시청률도 '스토브리그' 팀이 해외 포상휴가를 갈 정도로 잘 나왔다. 하지만 3부 쪼개기 편성과 과한 PPL이 동시에 논란이 되면서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로는 남지 못하게 됐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스토브리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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