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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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전향 박진만… 관건은 '순발력 회복'

기사입력 2010.07.22 08:03 / 기사수정 2010.07.22 08: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삼성 박진만(34)이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박진만에게 3루수 훈련을 지시했다. 앞으로 유격수가 아닌 3루를 볼 것" 이라며 최근 2군 경기에서 3루수로 나서고 있음을 밝혔다. 이로써 그는 프로데뷔 이후 1,616경기를 지켜온 정든 3유간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늘어난 실책과 내부 사정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주전 유격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예년보다 급격하게 순발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42경기에 나서서 무려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좌우를 오가는 풋워크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6월 11일 이후 1군에서 더는 그를 볼 수 없었다. 이 사이에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자연스럽게 2년 차 김상수의 차지가 됐다. 특히 김상수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된 수비를 과시하며 시즌 초반 실책 돌림병에 빠졌던 삼성 내야진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렇게 되면서 삼성도 더는 '유격수 박진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게다가 삼성 내야진에는 김상수 외에도 조동찬, 임익준과 2군에 있는 강명구, 수술 후 재활 중인 손주인마저 유격수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임익준, 강명구, 손주인은 사실상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이는 내년에 조동찬이 입대하고 박석민이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가더라도 3루 수비가 큰 문제가 없다는 뜻과 같다. 선 감독은 결국 그의 떨어진 자신감을 되살리는 한편, 젊은 선수들 간의 경쟁심리를 더욱 확대하려는 방편으로 3루 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아직 그에게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울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어쨌든 그가 3루 수비에 적응한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노련미가 젊은 선수로 재편되고 있는 삼성 내야진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특유의 노련미와 수비 센스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전문 3루수가 아니라서 내년에 당장 풀타임 3루수로 뛰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관건은 순발력 회복

3루수는 유격수보다 역모션으로 타구처리를 하는 비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유격수는 2루수와 협력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하고 주자 견제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3루수는 상대적으로 주자 견제의 부담이 적다. 좌우보다는 앞뒤로 날아오는 빠르고 느린 타구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격수보다 신경 쓸 일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특유의 성실성으로 훈련하면 3루수 전업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관건은 결국 반복된 훈련을 통해 순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떨어진 순발력을 30대 중반의 나이에 회복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3루수는 유격수와 풋워크가 다르지만, 앞뒤뿐 아니라 좌우의 움직임도 여전히 중요하다.

유격수가 좌우로 날아오는 타구를 놓치면 단타가 되지만, 3루수가 자신의 우측으로 날아오는 타구에 다이빙 캐치 타이밍을 놓치면 단타가 아닌 2루타로 둔갑될 수 있다. 외야수와의 연계 플레이도 여전히 중요하다. 절대 쉬운 포지션이 아니다. 그의 3루수 전향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닌 이유다.

박진만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빠르면 올 시즌 후반 유격수가 아닌 3루수 박진만을 1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3루수 전향으로 삼성 내야진은 전체적인 가용 인력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박진만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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