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9 20:28 / 기사수정 2007.01.19 20:28
데니스 강, 댄 핸더슨, 요아킴 한센의 패배
◇ ⓒ 프라이드
■ 미사키 카즈오-댄 핸더슨 (웰터급 그랑프리 2라운드)
[엑스포츠뉴스 = 김종수 격투기전문기자] 2006년 8월 26일, 나고야시 종합체육관 레인보우 홀, 11번째 경기가 끝난 경기장은 일본 관중들의 환호소리로 떠나려갈 듯 요란스러웠다.
만면에 웃음을 가득 지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는 일본 선수와 침통한 듯 고개를 떨구고있는 다부진 체형의 서양선수, 다소 까무잡잡한 피부에 날렵하게 생긴 외모의 일본인은 미사키 카즈오(31 일본), 시선을 내려트린 채 가느다란 한숨을 내뱉고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댄 핸더슨(37 미국)이었다.
뛰어난 레슬링 실력과 폭발적인 강펀치를 동시에 겸비한 웰터급의 최강자 댄 핸더슨은 링스, UFC, 프라이드 등 여러 무대에서 활약하며 30전에 육박하는 경기를 치렀으며 미사키에 패하기 전까지 통산 4패 밖에 기록하지 않은 강력한 파이터였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길버트 아이블, 무릴로 닌자, 무릴로 부스타만테 등 쟁쟁한 파이터들이 그의 파워풀한 경기스타일에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반면 미사키는 노력파로서 인정은 받고있었지만 그래플러라기에는 그라운드 기술이 딸리고, 스트라이커라기에는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서 통산승률이 60%를 겨우 넘고 있는 선수였다.
댄 핸더슨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작된 1라운드, 미사키는 핸더슨의 주위를 돌며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상대의 파워에 밀려 좋은 기회가 와도 대담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부터 핸더슨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미사키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포인트 위주의 공격을 하며 조금씩 경기를 잠식해 들어갔다.
2라운드 역시 1라운드 후반의 상황이 계속되었고 핸더슨의 몸놀림이 느려질수록 미사키의 움직임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결국 시합은 그대로 종료됐고,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미사키의 손이 올라갔다.
■ 아오키 신야-요아킴 한센(남제 2006)
'천재(天材)' '유술의 신동' '치명적인 그래플러' '일본판 노게이라' 등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별명이 늘어나는 사나이가 있다.
최근 라이트급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버릴 강력한 파이터로 급부상한 아오키 신야(24 일본)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특유의 대담성을 바탕으로 긴 팔다리를 이용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놀라운 그래플링의 소유자이다.
프라이드에서 몇 경기 치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챔피언 고미를 위협할 차세대 도전자로 꼽히고 있으며 이시다와 함께 '동양권 최고 그래플러'를 다툴 확실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아오키가 요아킴 한센(28 노르웨이)을 잡은 것은 이변이 아닐지도 모른다.
몇 경기를 통해 드러난 아오키의 실력은 동급의 어떤 선수를 이기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근소하나마 한센의 중량감이 더 큰게 사실이고 경기결과 또한 3분도 되지 않아 결판났다는 것은 분명 이변으로 꼽힐 수 있겠다.
아오키는 11전 9승 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80%가 넘는 승률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주로 슈토에서 같은 일본 선수과 겨루었고 사쿠라이 하야토 정도를 빼고는 네임밸류가 큰 상대와의 대결은 거의 없었다.
반면 한센은 강력한 내구력과 뛰어난 밸런스 능력을 바탕으로 고미 다카노리, 우노 카오루, 루이스 아제레도 등 동급의 강자들을 눕혀온 베테랑이다.
땡! 공이 울리기 무섭게 아오키는 한센의 킥을 손으로 잡아내며 테이크 다운을 성공하며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그라운드로 무대를 가져갔다.
한센이 스윕을 시도하며 마운트 포지션을 뺐는가 했으나, 아오키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오른쪽 다리를 한센의 목에 건 다음 팔과 다리를 이용해 일반적으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변형된 형태의 초크기술을 시도했고 2분 20여초 만에 서브미션승을 거두었다.
■ 미사키 카즈오-데니스 강(웰터급 그랑프리 결승전)
2라운드 댄 핸더슨 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미사키 카즈오가 또 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다분히 행운이 포함된 승리이기는 했지만 미사키 특유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4강전서 '파워 주짓떼로' 파울로 필리오에게 서브미션패를 당해 결승 행이 좌절되었던 미사키는 상대의 부상으로 대신 출장하는 행운을 얻었다.
결승전 상대는 우승후보중 하나인 데니스 강(30)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데니스 강은 준결승에서 오른팔 부상을 입어 평소처럼 자신감 있는 타격이 어려운 상태였다. 미사키의 두 번째 행운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데니스 강은 능숙한 그래플링 공방전을 펼치며 1라운드 초·중반 미사키를 거칠게 밀어 부쳤으나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기회를 포착한 미사키는 펀치와 무릎공격을 통해 포인트를 쌓아갔다.
체력적 우위를 통한 스탠딩 압박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되었고 경기 양상은 일방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팽팽하게 전개되어 나갔다.
결국 미사키는 판정승을 거두며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행운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다른 대회 우승자들에 비해 저 평가된 면도 있지만 막강한 체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미사키 특유의 투지가 아니었다면 영광의 순간도 없었을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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