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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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차두리, 셀틱의 새로운 컬트적 영웅이 될 것'

기사입력 2010.07.20 06:4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월드컵 기간 국내에 불었던 '차미네이터 열풍'이 스코틀랜드까지 점령할 분위기다.

셀틱의 북미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차두리는 지난 17일(한국 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 기성용과 함께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셀틱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경기에서 차두리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쳐 닐 레넌 셀틱 감독은 물론,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국 온라인잡지 '아메리칸 크로니클'은 19일 자 보도를 통해 차두리가 한국에서 '인간 병기'라 불리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차두리가 맨유와의 친선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올 시즌 셀틱에서도 재현한다면 셀틱 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컬트적 영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극찬했다.

국내에서도 차두리는 월드컵 기간 동안 상대 선수에 밀리지 않는 당당한 체격과 스피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차두리 로봇설', '차미네이터'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한 '아메리칸 크로니클'은 차두리의 단단한 몸과 삭발 머리가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의 악인 같은 인상이지만, 레넌 감독에겐 안성맞춤인 선수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레넌 감독은 셀틱 선수들이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 아래서 너무 연약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차두리에게는 이런 말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근육만 잔뜩 있는 선수와 달리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아메리칸 크로니클'은 강조했다.

실제로 차두리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마케다를 빠른 스피드와 완벽한 태클로 꽁꽁 묶었고, '아메리칸 크로니클'은 차두리의 이러한 플레이에 셀틱 팬들이 열렬한 성원을 보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두리도 자신의 스피드와 태클 능력이 스코틀랜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영국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플레이가 스코틀랜드리그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독일에서 수비수들은 좋은 태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독일팬들 사이에선 그것이 별일이 아니겠지만,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에서는 다르다. 나의 진가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레넌 감독 또한 차두리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레넌 감독은 맨유와의 친선전이 끝난 뒤 차두리에 대해 "마케다를 여러 차례 무력화시켰다. 대단한 투지와 놀라운 스피드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차두리는 팀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두리와 기성용이 맨유와의 경기를 통해 무언가 얻기를 원했고, 둘 다 잘 해냈다."라며 차두리는 물론 또 다른 한국인 선수 기성용에게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그동안 독일 무대에서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을 보였음에도 2부리그에서, 혹은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고, 남아공월드컵 이전 2년 간 대표팀에서 모습을 보기도 어려워 한국 팬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는 '불세출의 공격수' 차범근의 아들이란 그늘에 가린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 받은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스포츠케이블 방송사가 다음 시즌 셀틱의 스코틀랜드 리그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해, 팬들은 안방에서 '차두리 로봇설'이 영국 무대에서도 펴져 나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차두리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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