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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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유준상·왕용범 연출 "1,000개의 LED, 영화 같은 뮤지컬이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1.30 17:48 / 기사수정 2020.01.30 17: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준상은 뮤지컬 ‘영웅본색’을 어떻게든 알리고 싶다며 홍보에 열의를 내비쳤다. 창작 뮤지컬인 만큼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빠듯한 스케줄을 쪼개 인터뷰에 임했다. 유준상과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벤허’, 그리고 현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영웅본색’까지 5편의 뮤지컬에서 호흡한 왕용범 연출도 함께했다.

홍콩 느와르 명작 ‘영웅본색’이 뮤지컬로 돌아왔다.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는 작품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 실감 나는 영상,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유준상은 임태경, 민우혁과 함께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았다. ‘영웅본색’을 향한 애정과 함께 작품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웅본색’을 관람하면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1000개의 LED를 통해 장면을 계속 바꿔줘요. 매 신이 영화처럼 장면이 전환되죠. 여러 나라에 공연을 보러 다니는데 LED 패널을 많이 쓴다 해도 전체 신으로 계속 연관되게 만드는 건 처음 봐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유준상)

유준상의 말대로 타 뮤지컬과 다른 ‘영웅본색’의 가장 큰 차별점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0여장의 LED 패널이다. 무대 삼면에 설치된 이 LED를 통해 홍콩의 거리, 야경, 하늘, 비오는 장면 등을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실감 나게 구현했다. 

“홍콩은 빛의 도시라는 콘셉트를 잡았어요. LED나 발광하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썼죠. 보통 20~40개 정도의 뮤지컬 장면을 소화하는데 ‘영웅본색’의 107개의 장면으로 구성돼요. 영화만큼의 장면을 소화하고 싶었고 영화 못지않은 템포와 풍성함을 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사 같은 이미지가 아니면 배우가 연기할 때 이질감이 생기잖아요. 영상을 다층으로 배치해 흡사 입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정말 홍콩의 어느 곳에 배우가 존재하는 것처럼, 영화를 촬영하듯 실제 같은 다양한 장면을 구사했죠. 관객들이 영화 같은 뮤지컬을 봤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낯선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무대라는 편견 없이 보면 더 재밌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요.” (왕용범)

유준상은 영화에서 배우 적룡이 맡은 주인공 송자호로 열연 중이다. 암흑가에 몸담고 있긴 하지만, 따뜻하고 의리 있는 남자다.
 
“연출님이 각색된 대본을 봤을 때 많이 함축돼 있어서 어떻게 연기로 풀어낼까 고민했어요. 연출님이 디렉션으로 엄청난 도움을 줬죠. 창작이어서 한 달 반 전에 런을 도는데 연출님이 하루만에 1, 2막 동선을 다 그어줬거든요. 처음 겪어보는 일이에요. 영화 같은 뮤지컬이라서 한 신이라도 놓치면 정적이 생기고 흐름이 깨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배우들의 동선이나 움직임 등을 끊임없이 잡아냈어요.” (유준상)

왕용범 연출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앞선 작품을 통해 창작뮤지컬의 새 역사를 써왔다. 이번 ‘영웅본색’에도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바라본다.

“우리만 홍콩 영화를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마니아들이 있는 만큼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싶어요. 실제로 설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영웅본색’에 관심을 갖고 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라스베이거스가 전 세계의 다양한 관광객이 와서 오히려 브로드웨이보다 시장이 크다고 해요. 일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어요. 유준상 배우와 처음 공연한 ‘프랑켄슈타인’이 일본에서 앙코르 공연하고 있는데 일본 소재의 ‘데스노트’보다 많이 공연했고 전석 전회 매진됐죠. 그런 신뢰가 있다 보니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고요. 중국 본토에서도 원작 영화사가 보고 매우 만족해서 중국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해요.” (왕용범)

“‘프랑켄슈타인’ 일본 공연에서 오리지널 한국 배우로 소개받고 천명이 넘는 관객이 기립박수를 쳐줬어요. 칸 영화제에서 소개받는 것 이상의 기분을 느꼈죠. 90년대에 일본에서 뮤지컬을 봤을 때 너무 잘 만들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우린 언제쯤 저렇게 할까 고민했어요. 매년 뉴욕에서 공연을 보는데 요즘에는 작은 이야기를 너무 잘 만들더라고요. 이제는 우리가 일본을 넘어설 수 있고 우리의 이야기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해도 전혀 손색없고 더 각광받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창작뮤지컬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다음 세대에서는 BTS(방탄소년단) 이상으로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지 않을까 해요. (유준상)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빅픽쳐 프로덕션,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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