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양준혁, 김완선, 김범룡, 김승진이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양준혁을 보고 "조금 깊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남자 고민이 있는 것 같다"며 소름 돋는 직감을 보여주었다. "좀 있는 것 같다"며 뜸을 들이던 양준혁은 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 협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양준혁은 "나는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숨지 않고 바로 정면 돌파를 했다. 나는 술 마시고 실수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만났는데 극단적으로 SNS에 비방글을 올렸더라"며 전했다. 이어 성스캔들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라고.
김수미가 "이런 사람은 타고 나지 않았을까"라는 말에 양준혁은 "전 11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집안이 원래 야구 집안이다. 삼촌이 고등학생 때 전국 1위였고, 사촌 형도 이름을 날렸다. 아버지 따라 야구장에 갔다가 그대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라며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김수미가 "옛날에 운동은 가난해서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양준혁은 "사실 저도 되게 가난했다. 아버지가 시장에서 가방 장사를 하셨는데 불이 세 번 나 적이 있다. 어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사 도우미, 공장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가난한 형편에 부모님은 야구를 그만두기를 원하신 적도 있었다. 그때 제가 어머니께 7, 8살 때 '내가 시내 나가서 동냥이라도 할 테니까 야구 좀 시켜달라'고 한 적이 있다. 어머니가 '이놈은 야구를 할 놈이구나'라고 생각하셨다"며 야구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드러냈다.
"야구를 하면서 집안을 일으켜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양준혁은 대학 졸업 후 프로 야구로 진출했다. 그는 "프로야구 최초로 계약금을 1억을 받았다. 난생 처음 수표를 받아봤다. 그걸 부모님께 드렸다. 부모님 소원이 집을 가지시는 거라더라. 그래서 아예 집을 지었다"며 자랑스러운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양준혁은 "삼성이 지명권으로 투수를 잡고 저에게는 '군대를 가 있어라. 다음에 1차 지명을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모 구단에서 '백지수표'를 건네기도 했었지만 거절하고 군대를 갔다. 이후 삼성으로 입단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라고 밝혔다.
양준혁은 은퇴를 하게 된 이유로는 "선동렬 감독님이 나를 안 쓸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자리에서 10초 만에 숨도 안 쉬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팀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된다면 가차 없이 은퇴하리라고 다짐을 했었다. 은퇴를 한다고 하자 구단에서 고맙다고 하더라. 구단 입장에서는 스타선수를 은퇴를 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수미는 "지금 여자 있지?"라고 기습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양준혁은 "작가에게도 이야기를 안 했다.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는데 거짓말을 못 하겠다"라고 답했다. 양준혁은 "올해 안에 최선을 다해서, 결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장소는 정해놨다"고 전했다.
'월요일 월요일 밤에' 노래와 함께 힘차게 등장한 김완선은 "2000년부터 꾸준히 노래를 발매했지만 아무도 모른다. 예능을 출연하면 과거로 돌아가더라. 항상 80년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음반을 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김수미는 "내가 방송국 2개 더 낼게. 그리고 가요만 하루종일 나오는 채널을 만들 거야"라며 위로했다.
섹시아이콘 김완선은 눈빛 때문에 방송 출연을 정지당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데뷔했을 때 터틀넥에 긴바지, 롱 재킷, 금목걸이를 하고 무대를 한 적 있는데 6개월 정도 방송 정지를 먹었다. 너무 야하다고 하더라. 다 가린 상태였는데 대체 뭐가 야할까 생각했는데 얼굴밖에 없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변함없는 미모 유지 비결로 김완선은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방법을 공개했다.
김완선은 제일 잘한 것으로 "결혼을 안한 것"을 꼽았다. 그는 "어릴 때는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살아보니까 내가 다른 사람 인생을 불행할 수 있게 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털어놓았다. 동료 연예인중에 설렜던 사람이 있냐는 말에 김완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완선은 마지막 연애로 "10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헤어지게 된 이유로 "갈등이 큰 건 아닌데 작은 다툼이 계속되더라. 이건 그만해야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작은 설렘도 없었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김완선은 "그 후에 마음을 닫아버린 것 같다. 연애, 결혼은 나와 안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편하더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수미는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고 싶어질 것이다. 미쳤을 때는 자신있게 다 할 것이다. 아직 임자를 못 만나서 그런 거다"며 조언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쓰러지기 전까지 일하는 게 소망이라는 김완선은 "나이 먹고, 발전하고, 또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수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