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준상이 '영웅본색'에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영웅본색'의 왕용범 연출은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웅본색'의 자호 캐릭터가 평상시 유준상과 많이 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왕용범 연출은 "신작을 준비할 때 유준상 배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드린다. 무대에서 작품, 노래, 세트도 다 중요하지만 배우의 에너지가 중요하다. 관객이 배우의 정성담은 에너지를 보는 게 중요한데 무대 정신이 요즘 많이 희미해졌다. 유준상은 무대에서 뼈를 갈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다. 고지식할 순 있지만 그렇게 정성 들여 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후배들이 제일 싫어하는 배우다. 가장 먼저 대본을 외운다. 큰 형님이 빨리 외우니까 자기도 외워야 하는 거다. 하지만 서로 신뢰를 하게 된다. 유준상이 하는 공연은 어느 공연보다 큰 에너지를 내고 화합도 좋다. 스태프, 크루 한명까지 다 대화하고 챙겨준다. 상업화 되고 있는 무대에 본이 되는, 기둥이 되는 그런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뮤지컬 ‘영웅본색’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원작 영화로 잘 알려진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유준상은 임태경, 민우혁과 함께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았다.
'영웅본색' 팀에서 맏형 노릇을 하는 유준상은 "하나의 작품으로 모이기 때문에 오직 관객을 위해 좋은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이 제일 크다. 오늘도 관객과 스태프와 배우가 하나가 되는 공연이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관객이 1번, 그 다음이 스태프, 그리고 배우 이 셋이 하나가 되는 공연만큼 좋은 게 없다. 그렇게 되려면 한명이라도 이탈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같이 화합하며 갈 수 있는 것들을 무대 뒤에서 항상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이 많은 선배가 됐는데 꼰대처럼 되면 아무도 안 온다. 그냥 친구처럼 하려고 한다. 앙상블들의 어머니 나이가 나와 똑같거나 어린 분들이 많다. 아들, 딸처럼 되는 상황이 되는데 안타깝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 친구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인사도 먼저하려고 한다. 나도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라고 겸손해했다.
영화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 출연한 가운데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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