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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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이석훈 "안경 벗고 파격 분장까지, 변신한 날 보며 희열 느껴"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1.21 17:05 / 기사수정 2020.01.21 17: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완벽주의자여서 뭐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는 이석훈은 “예민함을 느끼면서도 재밌는 걸 보니 나도 희한하다”라며 ‘웃는 남자’ 무대에 오르는 소회를 밝혔다.

SG 워너비 이석훈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가 원작이다. 2018년 성황리에 초연을 올렸다.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조커를 연상시키는 웃는 모습의 파격적인 분장을 하고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윈플렌으로서 희열을 느낀다는 이석훈은 이젠 안경을 끼는 게 더 어색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킹키부츠’ 찰리는 분장이 아예 없었고 ‘광화문 연가’도 일반 분장을 했어요. 일단 저는 대부분 남성들처럼 샵에 오래 앉아 있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특수 분장과 의상까지 다하면 1시간이 걸리는데 괴롭더라고요. 그윈플렌은 머리를 길게 표현하고 싶어서 피스도 붙여요. 하지만 변해있는 저를 보면 그때부터 희열이 올라와요. 변신하는 것 같거든요.

안경도 연예인 이석훈일 때 끼는 거지 평범한 사람일 때는 안 껴요. 오늘 인터뷰도 뮤지컬 배우로 왔기 때문에 안경을 벗어야 하나 했는데 예의상 쓰고 왔어요. (웃음) 제 안에는 세 개의 자아가 있어요. 안경을 벗으면 우리 엄마 아들, 분장하면 그윈플렌, 안경을 쓰면 가수에요. 한동안 그윈플렌으로 살다 보니 요즘은 안경을 끼는 게 더 어색해요.”

그만큼 ‘웃는 남자’에 푹 빠져 있다. 그는 “2월 29일이 저의 막공인데 굉장히 묘할 것 같다. 이렇게 한 작품에 애착을 가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신인인 그는 관객의 색안경을 벗기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댓글은 잘 안 봐요. 자뻑에 취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팬들의 피드백도 사실 안 보는 편이에요. 물론 너무 감사하죠. 비싼 티켓값을 내고 회전문을 돌고 저라는 사람을 보러 오는 걸 보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뮤지컬을 세 작품 하면서 댓글 같은 건 제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실 노래에 대한 악플은 거의 없어요. 그냥 안 튀니까 거슬리는 게 없으니까 넘어가 주시는 것 같은데 뮤지컬 쪽으로는 ‘왜 이러지 최선 다했는데, 열심히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댓글이 보였어요. 이 색안경을 빨리 깨줘야 하는구나, 뮤지컬 쪽이 세구나 했죠. 주변 배우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보지도 않고 빨리 잊어버리려고 해요. 내 작품과 연기에 도움이 안 되는 걸 굳이 볼 필요가 있나 해요. 내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굳이 남의 평가에 기준이 맞추는 건 도움이 안 돼요. 가끔 팬분들 중에서는 솔직하게 얘기해줘요. 오래된 팬들의 이야기는 안 들을 수 없고 배척할 수 없기 때문에 고맙고 참고하려고 하죠.”

‘킹키부츠’, ‘광화문연가’에 이어 ‘웃는 남자’까지 뮤지컬 분야에 발을 디뎠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가장 힘든 건 ‘광화문 연가’였던 거 같아요. 뮤지컬이 두 번째인 제가 하기에 코믹한 신은 정말 어려웠어요. 그때 굉장히 예민했지만 굉장히 얻은 게 많아요. 난 이 작품에서 큰 걸 얻어가겠다고 생각하고 버텼어요. ‘킹키부츠’에서는 어리숙하고 순수한 찰리를 연기했고요. 다 다르지만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두 작품을 하고 ‘웃는 남자’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못 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작품은 다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노래 레슨을 받고 있어요. 제가 인정하는 선까지 안 왔기 때문에 레슨을 받아야 하고 무던히 연습하고 있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석훈이니까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캐스트 보고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요.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빨리 줄여보겠습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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