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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권리도 내게 있다"…'양준일 91.19' 양준일, 이유있는 신드롬 [종합]

기사입력 2020.01.17 08:50 / 기사수정 2020.01.17 08:3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양준일이 당당한 소신을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는 양준일의 입국부터 생애 첫 팬미팅까지 약 2주 간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제목에는 양준일의 데뷔년도인 1991년과 재소환 된 2019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양준일은 "내 인생은 하루가 별다를게 없는 재방송이었는데 이제는 하루가 흘러가는 생방송이 됐다"며 요즘 달라진 삶에 대해 전했다.

그리고 이날 양준일의 생애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됐다. 팬미팅을 위해 의상실을 방문한 그는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로 일정을 소화했던 평소와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의상 체크를 시작했다. 

양준일은 "(의상에) 포인트를 하나씩은 줘야한다"며 "옷은 나의 파트너"라고 자신만의 뚜렷한 패션 철학을 내비쳤다. 이어 과거 활동 당시 느낌을 재연하기 위해 액세서리는 물론 소품까지 일일이 체크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이어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부모님 사업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부터 옷을 공수하고 스스로 많은 의상을 맞추고 끊임없이 탈착하며 안목을 키웠다고.
  
90년대 초반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많은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던 양준일은 유년시절을 보낸 미국에서도 굴곡이 많았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갔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며 "한국에서도 해프닝이 많았지만 미국에서는 더 심했던 것 같다"고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 덤덤히 고백했다.

또한 양준일은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전했다. 그는 "누나, 남동생은 언제나 1등이었다. 하지만 난 공부를 못했다"며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주위에서 '가수는 아무나 하냐', '네가 무슨 가수를 하냐'고 했을 때, 치킨집을 열었다 닫을 수 있는 것처럼 '나도 음반을 내고 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열정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준일은 '슈가맨3' 출연을 결심하게 된 팬의 한마디가 있었다고. 그는 "판타자이에 한 팬이 있다. 그분에게 내가 '난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맞아요, 오빤 연예인이 아니고 슈가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슈가맨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2회는 오는 23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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