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아직 계약 안 했는데…."
15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기념식에서 김태형 감독은 2020년 시즌도 오재원이 팀을 이끌길 바랐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계약은 안 됐어도 김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오 주장'을 내정해뒀다.
김 감독에게 "아직 계약서 사인을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아…. 뭐, (계약이) 안 되면 말고요"라며 허허 웃었다. 현재 오재원은 해외에서 개인 훈련 중이라 협상 테이블은 월말에야 차리게 되나, 사실상 잔류하리라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98경기에서 타율 0.164를 쳐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남겼어도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역할이 컸다. 김 감독은 "성적이야 나빠도 주장 오재원이 꼭 필요하다"며 "비난도 많이 받아 힘들었을 텐데 재원이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두산이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구는 데 큰 공을 세웠고, 시즌 때와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다. 오재원이 이른바 '미친 선수'가 돼 돌아왔고, 김 감독과 오재원은 참아 온 설움을 한꺼번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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