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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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 잇따른 오심, 대회의 질을 떨어뜨린 심판

기사입력 2010.07.12 16:47 / 기사수정 2010.07.12 16: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역대 어느 대회만큼 많은 이야기거리와 감동을 자아내게 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하지만 매 경기마다 나온 잇따른 심판들의 오심은 승부의 박진감을 떨어뜨리고 월드컵의 권위마저 추락시키게 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심판들의 오심이 눈에 띄었다. 오프사이드, 코너킥 판정이 애매하게 이뤄지고, 일관되지 않은 파울 판정 또한 여러 선수들을 억울하게 만들며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가장 황당했던 오심은 16강전 잉글랜드-독일 경기에서 나왔다. 1-2로 잉글랜드가 뒤져있는 가운데 전반 38분, 프랭크 람파드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지만 주부심이 이를 노골로 선언하면서 문제가 됐다. 독일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조차 '골이 맞다'고 했을 만큼 명백한 득점이었지만 결국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으면서 추격 의지를 살리던 잉글랜드의 맥을 빠지게 했다. 훗날 주심은 "볼이 너무 빨라서 못 봤다"고 주장했지만 변명처럼 비춰지면서 더욱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어 열린 아르헨티나-멕시코 16강전에서도 오심은 일어났다. 리오넬 메시가 슈팅하는 순간 앞에 있던 카를로스 테베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이를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했고, 테베즈는 골을 넣으면서 논란이 됐다. 또 C조 조별예선 미국-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미국의 명백한 골을 노골로 잘못 판정한 오심 역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G조 브라질-코트디부아르 경기에서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가 두차례나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골은 인정하는 황당한 판정도 있었다.

이렇게 이번 월드컵에서만 오심으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경기가 10경기 정도나 됐다. 한국 역시 아르헨티나와의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곤살로 이과인의 오프사이드 골이 인정되면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해하기 힘든 퇴장 판정도 있었다. 브라질-코트디부아르에서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가 브라질 주축 플레이어 카카 쪽을 향해 부딪힌 뒤 얼굴을 감싸고 쓰러진 것만 보고 주심이 카카에 경고 누적 퇴장을 내렸다. 하지만, 알고 보니 케이타가 과잉 액션을 취해 퇴장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역시 D조 조별 예선 2차전 세르비아전에서 살짝 부딪히고도 주심의 오심으로 퇴장 판정을 받았고, 칠레의 마르코 에스트라다 역시 H조 조별 예선 3차전 스페인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희생양이 되면서 퇴장의 수모를 겪었다.

잇따른 오심으로 심판 권위에 대한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제프 블래터 회장이 나서서 수습하려 하는 등 진화에 나서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분위기를 무마하려 하는데 급급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6심제, 비디오 판독 등 오심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결승전 전날에는 이번 월드컵 판정 정확도가 96%에 달했다고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일단 FIFA 측은 다음 월드컵에서 현 심판 제도를 개선한 방안을 통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떻게 개선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심판 양성, 오심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 등을 해결해야 하는 FIFA가 어떤 획기적인 개선책을 통해서 심판들의 권위를 세울 것인지 추후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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