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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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유난히 골 가뭄 심했던 남아공월드컵

기사입력 2010.07.12 16:35 / 기사수정 2010.07.12 16: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토너먼트에서 제법 많은 골이 터지면서 불명예를 겨우 넘기기는 했지만 골잔치와는 거리가 먼 기록을 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은 64경기를 치르면서 145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27골이 터졌다. 이는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147골이 터져 2.30골을 넣은 것보다 다소 처지는 수치지만 역대 최저인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2.21골보다는 0.06골 높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1998 프랑스월드컵(64경기 171골)과 2002 한일월드컵(64경기 161골)에 비해서는 크게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직접 프리킥 골이 많이 터지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당초 공인구 자블라니 효과를 등에 업고 2002년 9골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독일월드컵과 똑같이 5골밖에 직접 프리킥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반발력 때문에 골키퍼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이 공중으로 뜨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별다른 재미는 못 봤다는 평가다.

골이 많이 터지지 않은 것은 전체적으로 수비를 중시하는 전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전술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정적이고 신중한 전략이 대회 내내 유행하면서 대세를 이뤄 골이 오히려 적게 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인은 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며 단 8골만 넣었을 뿐 2골만 허용하며 경제적인 축구를 펼쳤고,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 역시 '실리 축구'로 4강전을 제외하고는 1-2골에 그치는 기록을 냈다.

지난 독일월드컵에 이어 득점왕이 5골에 그친 것도 '골 가뭄'을 반영한 대표적인 기록이 됐다. 도움 기록에서 앞세워 득점왕을 차지한 토마스 뮐러(독일)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스페인),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베슬레이 스네이더(네덜란드) 등이 나란히 5골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기록한 8골은 물론 1978년 이후 득점왕 공식처럼 자리매김했던 6골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토너먼트전에서 많은 골이 터진 것은 막판 대회를 흥미롭게 한 계기가 됐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44골이 터져 경기당 2.75골이 터져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기록을 냈다. 특히 독일은 전통적인 수비 축구를 버리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4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악의 골가뭄 대회는 벗었지만 그래도 낮은 득점률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남아공 월드컵. FIFA에서는 보다 많은 골을 위해 공인구 재검토, 규정 완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브라질 대회에서는 1998년, 2002년 수준을 회복하며 풍성한 골이 돋보이는 월드컵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자블라니 (C) 아디다스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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