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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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승부욕, 계속되는 로버트슨의 더티 플레이

기사입력 2020.01.12 16:08 / 기사수정 2020.01.12 16:16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앤드류 로버트슨의 거친 행위가 또 논란이 되고 있다. 승부욕도 도를 넘는다면 좋게 봐줄 수 없다. 잘잘못을 떠나 더티 플레이는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피르미누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리버풀(승점 61)은 2위 레스터 시티(승점 45)가 사우샘프턴에 덜미를 잡힌 덕에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격차를 더 벌렸다.

무리뉴의 변칙 전술과 리버풀의 능숙한 대처, 로베르트 피르미누의 멋진 골 등 흥미로운 경기였지만, 로버트슨의 거친 행동에 팬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로버트슨은 자페 탕강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다소 깊숙한 태클로 발목을 강하게 찼다. 스터드가 들려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공을 빼앗으러 가는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후속 동작으로 발목을 가격했다. 이날 경기 주심인 앳킨스가 파울에 관대한 판정을 내렸기에 카드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경고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탕강가에게 한 행동을 보고 "손흥민의 퇴장 장면을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뭐가 다른가"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버트슨은 승부욕이 강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격과 수비 진영을 쉴 새 없이 오간다. 상대방과 강한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경기처럼 승부욕이 과한 행동으로 번질 때도 많다.


승부욕과 더티 플레이는 엄연히 구별돼야 한다. 로버트슨이 하는 행동은 더티 플레이에 가깝다. 로버트슨은 지난해 10월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경기가 끝난 뒤 아요세 페레스를 치고 지나가며 불필요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레스터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헌납하고 졌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치고 간다는 것은 선을 넘은 도발이다. 12월에 치른 에버튼과 경기에서는 톰 데이비스에게 팔꿈치를 사용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로버트슨의 비매너 행위를 두고 다른 선수들의 행동과 비교해 '누가 더 심하다'를 논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 더티 플레이는 그 자체로 잘못된 일이다. 상대 선수는 이겨야 하는 대상이기 전에 같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동업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로버트슨의 이 같은 행동은 언젠가 퇴장이라는 최악의 상황과 직결될 수도 있다. 로버트슨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함께 리버풀 공격의 핵심이다. 이미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하며 아놀드에 이어 팀 내 2위다.

측면 공격이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인 리버풀에게 로버트슨의 공백은 큰 타격이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상황까지 번지지는 않겠지만, 로버트슨의 잘못된 행동이 잘나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옥에 티가 될 수도 있다. 심판들이 로버트슨의 행동을 인지하고 더 박한 판정을 내린다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AP/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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