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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인 부모님, 아드님 이렇게 크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20.01.11 15:2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어머니, 아버지! 야구 열심히 해서 꼭 효도하겠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20년 신인 선수 부모님 초청 행사를 열었다. 1, 2차 지명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11명과 육성선수 4명까지 총 15명이 첫 직장으로 가족을 초대했다.

두산은 오전 시설투어를 시작으로 신인 선수단과 식사까지 선수 가족에게 몸소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흔히 입단식 외 별도 행사를 갖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두산은 선수 가족에게 믿음을 주는 데 초점을 뒀다.

두산 운영2팀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한 김정균 현 구장관리팀 부장은 "올해로 3번째 행사를 가지게 됐다. 선수 부모님께서 클럽하우스며 경기장까지 직접 둘러 보며 체험하실 수 있게 행사를 기획했다. 이곳에서 어떻게 운동을 하고, 무얼 먹으며 어떤 식으로 성장하는지 보시라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화수분 야구로 익히 알려진 두산이 2차 드래프트에서 지금껏 잃은 선수는 5회 걸쳐 총 23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다. 그러나 공교롭게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로 신인 지명 순서는 뒤다. "잘 키울 수밖에 없다"는 상황에서 육성은 확실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육성 시스템도 "자신있다"고 할 만큼 안팎으로 호평일색이나, 두산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려 과정을 하나 보탰다. 예년과 달리 멘탈 코치를 도입했고, 이날 강의도 열었다. 신인 15명은 강의가 진행될수록 스킨십을 통해 어색함을 벗었다.

김 부장은 "오늘 시작해 향후 한 달간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이곳에서 프로 선수가 될 소양을 갖추는 게 먼저다. 인성 교육이 돼야 팀워크며 선수 생활, 나아가 기량 향상까지도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프로 선수가 될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 가지 예로 선수끼리 성향이 안 맞아 서로 어긋나면 그라운드에서 결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없어요. 그런데 사람이다 보니 쉽게 다스리기 어렵습니다. 그것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겁니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선수 가족은 멘탈 코칭 과정도 직접 참관했다. 강의 내용을 보고 들으면서 고개를 함께 끄덕이기도, 함께 웃기도 하며 신인 선수의 첫 걸음마를 지켜 봤다. 

신인 선수도 가족에게 힘찬 포부를 전했다. 2차 1라운드 장규빈은 "얼른 적응 잘 해서 1군에서 뛰겠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힘 있게 말했다.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제환유는 "야구 잘해서 돈도 많이 벌어 꼭 효도하겠다"며 웃었다.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웅은 "매일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열심히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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