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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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이현승 OUT 이재우, 두산의 새로운 고민

기사입력 2010.07.09 10:23 / 기사수정 2010.07.09 10:2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두산 마운드 보강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73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6월 중순 이후 선발진의 활약으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3.77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이현승과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려고 했던 이재우의 부진 및 부상 공백은 두산 마운드에 매우 충격적이었다.

IN 이현승, 선발진 구색 다양화

이현승은 올 시즌 초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어깨에 염증이 발견돼 5월 30일 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때까지 그의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48. 가뜩이나 선발진의 짜임새가 다른 팀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없는 두산에 이현승의 공백은 뼈아픈 일이었다. 그나마 6월 들어 왈론드가 호투하고 홍상삼마저 최근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점차 선발진이 강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자로 1군에 전격 복귀했다. 6일과 8일 잠실 KIA전에 연이어 구원 등판했는데, 1.2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데 그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를 1~2번 불펜에 넣어 컨디션을 체크한 다음, 곧바로 선발에 합류시킬 생각" 이라며 곧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임을 암시했다. 

그가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두산 선발진은 오히려 자리가 차고 남을 수도 있다. 히메네스-김선우의 원투펀치에 임태훈-왈론드-홍상삼이 제법 안정적으로 로테이션하고 있는데. 이현승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홍상삼이 계투로 돌 가능성이 크다. 왈론드와 함께 2명의 왼손 선발이 들어서면, 최근 좋아지고 있는 두산표 선발 야구의 깊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OUT 이재우, 근본적인 문제 해결 난망

이 와중에 이재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돼 시즌 아웃 됐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이는 두산에 상당히 뼈아픈 소식이다. 이재우는 05시즌 28홀드 평균자책점 1.72, 08시즌 1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두산 불펜의 핵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예년에 비해 다소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성적은 5승2패 12홀드 3.88의 평균자책점.

사실 두산은 지난 시즌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이재우의 이상 신호를 체크하지 못했다. 이미 그는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의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다. 두산도 그의 구위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때 두산은 그를 구원에서 몸 관리가 비교적 쉬운 선발로 돌리는 임시변통을 취했을 뿐,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비시즌에 보강운동을 착실히 하며 큰 문제 없이 올 시즌을 맞았으나 결국 2경기 만에 1군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두산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쉬웠다. 

더욱이 이재우의 존재는 두산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임태훈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올 시즌 두산 불펜의 무게감은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39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확실한 마무리 이용찬이 있고 정재훈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고창성의 위력이 지난해만 못하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재우가 복귀하면 정재훈과 더블 셋업맨으로 기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시즌 아웃으로 마운드 운용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할 판이다. 이현승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홍상삼을 계투진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홍상삼은 여전히 셋업맨으로 기용하기에 믿음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현승-이재우가 없었던 5~6월 두산 마운드는 타력의 힘과 선발진의 힘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서면 그만큼 마운드의 깊이가 순위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더욱이 두산의 순위 다툼 경쟁자 SK와 삼성은 두산과 전체적인 전력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마운드, 특히 불펜의 짜임새는 두산보다 한 수위다. 

이러한 두 팀을 상대하기 위해 두산이 불펜을 보강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대권도전은 올 시즌에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현승과 이재우의 희비가 두산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사진= 이현승-이재우 (C) 두산 베어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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