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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남] '용광로 더비'로 K-리그 포문 연다

기사입력 2010.07.09 08:39 / 기사수정 2010.07.09 08:42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프리뷰 - 포항 스틸러스 VS 전남 드래곤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10 FIFA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을 달성한 자랑스런 태극전사와 함께 K-리그가 돌아왔다.

그 포문을 열 첫 경기가 바로 포항과 전남의 '용광로 더비'다. 작년 화끈한 축구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두 팀 간의 더비전은 본격적인 순위경쟁을 펼칠 후반기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다.

양팀 모두 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와 홈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2004년 8월 29일 이후 가진 홈 경기에서 6경기 5승 1무로 전남에 한 번도 무릎 꿇지 않았고, 최근 4번의 홈경기에서는 4연승으로 전남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전남도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강원전을 3-0으로 승리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특히나 최근 6번의 원정에서 1무 5패로 집 밖에서는 더욱더 부진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작년 후반기 때 그랬던 거처럼 대반전을 노리는 전남이다.

역대전적도 55전 20승 16무 19패로 1전 앞서고 있기에, 승리를 거둔다면 근소한 격차를 더 벌릴 수가 있다.

후반기 대약진을 노리는 포항과 전남의 대결은 오는 1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 베테랑 선수가 승부 가르나?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맹활약을 펼쳤던 '스나이퍼' 설기현이 이번 경기에서 K-리그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다. 올 시즌 포항의 전력강화를 위해 1년 단발계약을 맺었지만, 부상으로 전반기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설기현이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센다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필드를 밟았고, 용광로 더비전을 위해 예열을 마쳐놓은 상태다. 벨기에와 잉글랜드에서 경험한 클럽 커리어와 A매치 83경기 20골의 국대커리어의 실력을 국내에서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지난 센다이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주력 포지션인 측면에서 경기를 뛸 가능성이 크다. 설기현이 과연 K-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전남의 유일한 대표급 선수 송정현. K-리그 231경기 25득점 21도움의 베테랑 선수다. 미드필더에 놔도 공격진에 놔도 제 몫을 해주는데 전반기의 모습은 부진함 그 자체였다. 9경기에서 514분간 필드를 누볐지만,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잡아내지 못했다.

김승현과 함께 전남 중원의 노련함을 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기에 송정현은 더욱더 분발해야 한다. A매치 2경기로 설기현과 비교할 수 없는 대표 커리어지만, K-리그만을 놓고 보면 송정현이 설기현의 그것을 압도한다. 이미 3년 전의 일이지만, 2007년 FA컵 결승전 2차전 포항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포효했던 기억 선수 본인도 있을 것이다.

선발에 놔도 조커에 놔도 든든한 송정현이 살아나야 전남 역시 살아날 것이다.

▶ 친정포 장전 완료

2004년 전남에서 데뷔해서 2008년까지 '전남맨'으로 살았던 미드필더 김태수. 하지만, 2009년 포항으로 이적하였고, 또 다른 용광로에서 자신의 열정을 녹여나갔다.

작년 27경기 6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도 11경기 1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작년 전남을 울리는 골을 넣었는데, 보기 드문 헤딩으로 득점을 올렸었다. 작년 6월 28일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38분에 골 에어리어에서 헤딩을 시도하면서 결승골을 잡아냈다.

포항의 든든한 허리 진영의 보배인 김태수는 다시 한번 친정을 울리겠다는 각오로 필드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골 명중' 김명중. 전반기 내내 부진하다가 컵대회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작년의 감각을 끌어냈다. 올 시즌 김명중의 성적은 14경기 2골 1도움. 경기 수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포인트이지만, 박항서 감독의 꾸준한 신뢰에 드디어 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김명중이 이제는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2005년 포항에서 데뷔하여, 3시즌 간 32경기 무득점에 그쳤었는데, 상무에 입대하며 잠재력이 폭발했다. 광주에서 2년간 57경기 15골 7도움으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역 후 포항으로 원대 복귀해서 2경기 1골로 여전함을 과시했지만, 자신을 키워준 파리아스 감독의 이적 때문에 본인 역시 이적을 결심했고, 전남으로 오게 되었다. 김명중은 2골만 넣으면 20득점을 2도움만 넣으면 '10-10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데, 자신이 몸담았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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