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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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떠나는 안치홍, "20년 약속 못 지켜 가슴 아파" 자필 인사

기사입력 2020.01.06 14:54 / 기사수정 2020.01.06 15:0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유니폼을 갈아입는 안치홍이 정확히 10년을 몸담았던 KIA 타이거즈의 팬들을 향해 자필편지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통산 11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 10시즌을 채우고 새로운 둥지로 옮기게 됐다.

롯데와의 계약 소식이 나온 직후 안치홍은 SNS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적은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안치홍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내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내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치홍은 2009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KIA 타이거즈 선배님이신 이종범 선배님처럼 앞으로 20년 동안 KIA 타이거즈의 대들보가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 번의 우승과 골든글러브 수상을 언급하며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한 안치홍은 "방황하던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함께 전했다.

다음은 안치홍 자필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안치홍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집니다. 타이거즈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롯데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했던 20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 복잡한 마음에 혼자 집을 나가 걸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네요.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번 나갔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설렘과 많은 감정들이 공존합니다.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실한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열정적인 롯데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뜨거운 사직구장에서 제 모든 것을 불태워보겠습니다.

2020년 1월 6일
안치홍 드림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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