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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진행-성흔-가르시아, 홈런왕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2010.07.04 10:25 / 기사수정 2010.07.04 10:2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홈런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조짐이다.

올 시즌 홈런왕 다툼이 이대호(23개)-최진행(22개)-홍성흔(21개)-가르시아(21개)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홈런 부분 공동 5위, 8위 그룹은 14, 13개로써 위의 네 선수와 적지 않은 틈이 벌어져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홈런왕은 네 선수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3일 이대호-최진행-홍성흔은 시간과 장소의 간극을 두고 나란히 홈런포 1개씩을 쏘아 올렸다.

최근 페이스

최근 홈런 페이스는 롯데 이대호와 홍성흔이 좋다. 이대호는 5월까지 10개의 홈런에 그쳤으나 6월에만 12개를 때렸다. 지금의 기세라면 올 시즌 무려 40홈런을 쳐낼 수 있다. 홈런포 커리어 하이는 물론이고 7년 만의 40홈런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3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으며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23호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홍성흔은 5월에 9개의 홈런을 쳐냈지만 6월에는 5개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6월 30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1일 대구 삼성전, 3일 잠실 LG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렸다. 한동안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르시아도 적어도 홈런만큼은 슬럼프 없이 비교적 꾸준하게 생산하고 있다. 3, 4월에 7개, 5월에 4개, 6월에 9개를 쳐냈다. 물론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어김없이 7월 홈런 신고를 마쳤다. 

반면, 한화 최진행은 최근 홈런포가 주춤하다. 최근 한화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와 맞물려 집중견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잘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가 한 팀의 중심타자이기 때문에 투수가 집중견제를 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홈런의 찬스가 많이 나는 반면, 그는 상대 투수들이 철저하게 견제하고 있다. 최진행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을 생산하는데 그쳤지만, 다행히 지난 3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22호 2점 홈런을 쳐내며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연합군 대 독립군

이들은 롯데 소속 3명, 한화 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전망은 아무래도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에게 약간 더 유리하다. 이들은 나란히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다. 당연히 서로 우산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세 선수를 감싸고 있는 선수도 조성환과 강민호다. 세 선수를 무턱대고 피해 가기 어렵다. 정면승부를 하게 될수록 홈런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진행은 부진한 팀 타선의 사정상 앞으로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최진행의 후속타자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요동칠 전망이다. 게다가 그는 아직 한 시즌 최다 홈런이 9개뿐이고 풀타임 첫해다. 체력적인 문제까지도 그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견해도 있다. 롯데는 현재 치열한 4위 싸움 중이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런데 세 선수가 시즌 막판에 자칫 홈런 타이틀에 욕심을 내면 팀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세 선수의 동시 슬럼프의 가능성도 있다, 팀의 1승을 위해 스윙 폭을 마냥 크게 할 수는 없다. 팀의 1승을 위해 때로는 홈런 하나보다 희생타, 안타가 소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세 선수의 홈런 페이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잦아들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최진행은 상대적으로 팀 순위 싸움에서 벗어나 있다. 한화가 아직 확실하게 4강에 탈락했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현재 리그의 현실이나 한화의 전력상 4강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최진행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오히려 홀가분하게 배트를 돌릴 수도 있다. 홈런 생산에 온 집중을 다해도 구단의 용인을 받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홈런왕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대호가 앞으로도 근소하게 유리한 고지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홍성흔은 올 시즌이 장거리 타자 변신 첫해이고, 가르시아는 근본적으로 치고 나가려는 욕심이 강해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많다. 그리고 최진행은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해 팀과 주변 분위기를 많이 탈 수도 있다.

홈런 타이틀 홀더가 되기 위한 이대호-최진행-카림 가르시아-홍성흔의 행보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체력전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네 선수가 시즌 끝까지 경쟁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7년 만의 단일 시즌 40홈런 왕도 기대해볼 만하다. 홈런왕 경쟁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사진= 이대호-최진행-홍성흔-가르시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강운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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