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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 "초보 감독? 자신 없었으면 수락 안 했어"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12.26 15:24 / 기사수정 2019.12.26 15:2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성남, 김현세 기자] "자신 없었으면 수락 안 했을 겁니다. 결과로 보여드릴게요."

성남FC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김남일 감독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남기일 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뒤 사령탑 자리에 앉았으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가 초보 감독이라서다. 

김 감독은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한다. 지도자 경험이야 코치로 수차례 쌓아 온 김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를 지낸 뒤 지난 2016년 은퇴한 뒤 중국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시작해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코치직을 맡으면서 이력을 늘렸다.

성남 응원 수건을 활짝 편 김 감독은 "2년 동안 성남을 잘 이끄신 남기일 감독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고생 많으셨다. 감독으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맡겨 준 은수미 구단주님께 감사하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 첫 발을 디디게 됐다. 부담감이 없잖아 있다. 우려하는 것들은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평가받겠다. 내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할 거고, 빠른 시일 내 선수 파악을 해서 1월에 있을 전지훈련에서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남일 감독과 일문일답

그동안 밖에서 본 성남은 어땠나.
▲수비적 측면에서 강했으나, (성남이) 공격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본다. 과감하고 용감한 공격을 시도할 거다. 적극적이고 강인한 플레이를 주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이곳에서 목표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 구단주께서 '잔류만 해도 된다'고 했지만, 난 그 말이 더 부담됐다. 내 생각으로 올해 상위 스플릿에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이 공개 안 됐다. 그리고 현역 시절 성남과 인연이 없었는데.
▲계약 내용은 구단과 협의 중이라 이곳에서 말하기 곤란하다. 그렇다. 성남과 인연은 없다. 그래도 성남의 팀 컬러가 나와 잘 맞으리라 본다. 구단 측도 그렇게 판단했다. 그래서 나를 선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남일 감독만의 철학이 있을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특히, 성남만 아니라 한국 축구는 플레이 자체가 단순하고 딱딱한 느낌이다. 정적이다. 성남 경기를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면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뛰었으면 하는데, 그런 데서 막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소통하겠지마는 운동장에 나가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훈련 통해서 천천히 바꿔 가는 쪽으로 생각 중이다.

과거 대표팀 등에서 함께한 감독과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다 기대가 된다. 울산 김도훈 감독님, 서울 최용수 감독님 등 많이 계시는데,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은 FC서울이다. 중국에서 최 감독님과 긴 시간은 아니었으나 함께 생활했고,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었다. 내년은 흥미로운 시즌이 될 거다.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가 있다.
▲경험에 대한 건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제의를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면 결코 수락하지 않았을 거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다. 성남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적으로 외국인 선수 스트라이커를 제일 먼저 신경 쓰고 있다. 구단과 상의해 결정해 보려고 한다.

성남에 어떤 팀 컬러를 입히고 싶나.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다. 성남만의 팀 컬러가 확실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잡혀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런 걸 토대로 해서 뿌리부터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구단주 역시 '급하게 생각지 말고 천천히 만들어 가라'고 했다. 나와 우리 스텝 모두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롤모델로 꼽는 감독이 있나. 조언을 준 감독이 있다면.
▲많은 선배께 전화를 받았다. 선수 시절도 그랬지만, 제일 영향 많이 받은 분은 거스 히딩크 감독님과 은사님이신 이회택 감독님이다. 그분들이 내게 보여 준 선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내게 한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는데 '극한 직업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과거 이른바 '빠따' 발언이 화제였는데.
▲그건 잊어주셨으면 한다. 이제는 '빠따'가 아니라 '버터'로 하겠다. 선수들만 아니라 팬께도 그런 축구 선보이도록 하겠다.

코치진은 어떻게 구상돼 있나.
▲수석코치는 상주 상무에 있는 정경호 코치를 모셔오기로 했다. 다른 스텝 구상은 마무리 단계다.

1월 4일 태국 전지훈련 전후로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선수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체력적인 면과 밸런스를 우선시할 거고, 그게 된 다음 내가 생각하는 팀 컬러를 하나씩 입혀 갈 생각이다. 그러고 나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을 잡고 있다.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나.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팬과 구단이 원 팀이 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앞으로 선수 구성도 봐야겠지만, 내가 원하는 구성만 되면 불가능할 거로 보지는 않는다.

특별히 만나고 싶은 팀은 어느 곳인가.
▲내가 있던 인천과 붙고 싶다. 맞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설기현 전 전력강화실장이 경남으로 떠났다.
▲굉장히 아쉽다. 감독 부임하고서 설 실장과 대화했는데, 내 욕심을 많이 얘기했다. 내년은 같이 해보자고 했다. 확실한 얘기는 아니었는데, 그런 뉘앙스가 풍겼다. 어느 팀이라고 말은 안 했지만, '갈 수도 있다'고 하더라. 나야 설 전 실장과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거로 봤는데, 설 전 실장 의견을 존중하겠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좋은 모습도 기대하겠다.

내내 선수와 소통을 강조하는 것 같다.
▲어느 한 쪽으로 균형이 기울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텝과 함께 중심을 잡는 데 집중하면서 소통해 나갈 생각이다. 내가 강요한다기보다 개인 면담 등을 통해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

과거 해외 생활하면서 팬 서비스에 대해 느낀 게 있나.
▲내년부터 팬과 가까워질 자리를 많이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려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남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우리 팬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팀을 만들겠다. 축구 외 시민 구단으로서 지역민과 함꼐 팀을 꾸리도록 할 거다. 이 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잘 지켜 봐 주시기 바란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선수 구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동준이는 성남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생각은 없다. 여기 와서 동준이와 면담도 했다. 내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주장과 나는 이적 고민을 전혀 안 하고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성남,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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