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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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이상윤 "제일 안 좋은 게 무관심, 욕해줘서 감사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2.25 12:50 / 기사수정 2019.12.25 08:1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상윤의 배우 인생에 이 정도로 심한 댓글은 처음이다. 'VIP'를 통해 '국민 불륜남'에 등극한 이상윤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상윤은 SBS 월화드라마 'VIP'에서 백화점 VIP 전담팀 팀장 박성준을 연기했다. 나정선(장나라 분)과 결혼한 박성준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온유리(표예진)와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 백화점 부사장의 내연녀를 정리하는 등의 행동을 하며 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이에 박성준은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VIP' 자체가 나정선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에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상윤은 "주변에서 드라마를 좋아하고, 저를 싫어하더라. 지인들도 처음엔 재밌게 본다고 하다가 점점 싫다고, 제가 싫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성준을 미워하는 반응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상윤이 배우 데뷔 후 처음 듣는, 좋지 않은 반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상윤의 소감은 어떨까.



그는 "처음인데, 재밌다. 박성준에 대한 평이지 않나. 그건 어떤 평을 내려도 다 좋고 재밌다. 근데 박성준의 연기나 이상윤을 엮어서 하는데, 그 부분은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인 욕까지 올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어떤 분들은 '박성준 너무 싫어'라고 하는데, 그걸 배우 이름으로 할 때도 있다. '장나라 너무 좋아'처럼 '이상윤 너무 싫어'이런 것. 박성준 이야기인 걸 아는데 가끔 그렇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답답한 인물을 연기하고 표현하는 건데 '원래 연기가 답답했다'든지, '이상윤 자체가 답답하다' 이러면 한편으로는 알겠는데, 사람인지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며 "박성준 욕하는 건 좋은데 이상윤한테까지는 그러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연기가 답답하다고 하는데 저는 답답하게 연기를 한 거다. 그건 속상하더라. 답답한 인물을 답답하게 연기했는데 왜 그렇게 답답하게 연기하냐고 하면"이라는 말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물론 박성준을 미워하는 시청자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VIP' 시청자들은 나정선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 그는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많이 느끼지 않겠냐"고 운을 뗀 후 "한편으로는 이 사람의 사정을 알고 연기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선택을 하기 전 정선이가 밀어낸 부분. 저는 그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내가 정선이가 돼서 보며 그걸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그건 느꼈다. 뭔가 똑같은 이야기도 어떤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구나. 어느 쪽에서 집중해서 보게 되느냐는 느껴지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상윤은 'VIP'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데에 성공했다. 그간 바른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면, 이번엔 불륜남. 하지만 이상윤은 이미지 변신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했다.

"연기 변신을 일부러 하고 싶었던 건 아니"라는 그는 "작품이 글도 재밌었지만 작가님이 저를 좀 염두에두고 성준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고 하더라.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든 저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는 게 감사한 일이지 않나. 그래서 하게 된 거다"고 말했다. 작가가 염두에 둔 부분은 '불륜남이 아닐 것 같다'는 이미지였다.

이에 '불륜남'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역할이 그거인 거에 대해선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역할이 그런 거고 제가 그런 게 아니지 않나. 작가님이 써준 인물이고 그걸 제가 연기한 거기 때문에. 그 인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평을 하는지는 그 평 그대로가 맞는 거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캐릭터와 관련해 해명하고 싶은 것은 없을까. 이상윤은 "없다. 이미 다 말했다"며 "제일 안 좋은 게 무관심이지 않나. 어쨌든 욕을 해준 건 드라마를 재밌게 봐줬다는 거니까.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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