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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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16강 이룬 허정무, 박수칠 때 떠났다

기사입력 2010.07.02 10:39 / 기사수정 2010.07.02 10:39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원정 월드컵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허정무 감독이 2년 6개월 동안 잡았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허정무 감독은 2일(한국시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며 유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코치진과 선수들, 그리고 늦은 밤까지 응원해준 국민께 깊은 감사함을 드린다. 남아공 월드컵 동안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을 느꼈고 재충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계에는 유능한 지도자들이 많다. 후임자가 더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 것이고 나 또한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독 남미만 만나는 대한민국 축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정무 감독은 "우리 축구가 무엇이 부족한지 느꼈다. 체력, 정신력, 조직력 등은 우수하지만 절대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 이를 철저히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올라서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조언을 남겼다.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허정무감독은 2008년 1월 3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첫 경기 칠레전에서 0-1로 패하며 쓴 잔을 마신 허정무 감독은 이어 몇 차례 위기를 넘기며 세대교체에 힘을 쏟았다. 허정무 감독은 청소년 대표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팀을 젊은 컬러로 가져갔다. 또한, 몇 차례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4-4-2전술을 필승 카드로 꺼내들며 선수 개개인이 가진 기량을 적극 끌어올렸다.

이는 월드컵 최종 예선 B조(북한,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에서 당당히 4승 4무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도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원정 최초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16강 우루과이전에서도 대등한 실력을 보이며 아시아축구를 넘어 세계에 대한민국 축구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날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은 허정무 감독. 한국인 감독 가운데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올라간 허정무 감독 시대는 끝났지만 영원히 그가 달성한 과업과 이름은 잊혀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허정무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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