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2.04 20:34 / 기사수정 2006.12.04 20:34
괴담치고는 너무 그럴싸하다.
[엑스포츠뉴스 = 김현회] 홈팀을 의미하는 N석. 중립 경기인 상암경기장에서 이 N석의 자리를 차지하는 팀이 줄줄이 무릎을 꿇으며 이 'N석의 저주'가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저주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FA컵 4강전이 열린 12월 14일, 전북 현대는 원정팀을 의미하는 S석에, 당시 돌풍의 팀 인천 한국철도는 홈팀을 의미하는 N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결국 전북의 3대1 승리였다.
이어 17일 벌어진 결승전에서도 전북은 S석을 배정받으면서 신바람을 냈다. 'N석팀' 울산 현대 미포조선을 1대0으로 제압한 것. 결국, 전북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N석을 피해가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저주가 신뢰성을 가진 것은 올해부터가 본격적이다.
올해 FA컵 4강전 두 경기에서 원정팀으로 분류된 'S석'의 수원과 전남이 나란히 고양과 인천을 꺾으며 'N석의 저주'에 힘을 실었다.
고양과 인천의 서포터즈들은 경기 전 소금까지 뿌려가며 '저주'를 풀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금으로도 이 저주는 역부족이었다.
이쯤 되자 축구팬들은 결승전 상대인 수원과 전남 중, 과연 어느 팀이 N석을 차지할 것인가 하는 평소라면 다소 '의미 없는'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축구협회의 추첨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원 팬들은 경악했고, 전남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수원이 '저주의 땅' N석을, 전남이 '행운의 땅' S석을 배정받은 것.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전력상 절대우위를 보일 것이라던 수원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전남에 2-0으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이쯤이 되면 정말 'N석의 저주'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항간에는 연고이전과 관련한 해석 등, 여러 얘기가 돌고 있지만, 어찌됐건 이 N석의 저주는 앞으로 있을 상암 중립 경기에서는 대진 추첨 공이 축구공보다 더 관심을 끌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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