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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특집-5] 여전히 남은 비판, 허정무 연임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0.06.30 14:57 / 기사수정 2010.07.01 09: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지만 일부 축구팬들은 그의 성과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전술적인 운영이 과연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느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의 사상 첫 월드컵 감독 연임설(說)에도 비판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허정무 감독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허정무 감독이 비판받고 있는 것은 선수 개인의 능력을 전술을 통해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뜨거운 비판 이슈로 떠올랐던 '염기훈 공격수 카드'가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허정무 감독 특유의 고집이 망쳤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염기훈은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의 백업으로 기대됐던 선수였다. 그러나 박주영의 마땅한 투톱 파트너를 찾지 못해 대안으로 예선 전 경기에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움직임만 활발했을 뿐 이렇다 할 위협적인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나마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12분, 결정적으로 얻은 기회조차 살려내지 못하자 염기훈에 대한 비판과 허정무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려졌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에서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하려 했던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애초부터 득점력 좋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막기 위해 수비 지향적인 4-2-3-1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너무 수비만 중시하다 전반전에 움츠려드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그리스전의 상승세가 꺾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2-1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 아예 쐐기를 박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출전시켜 결과적으로 힘겹게 승부를 끌고 간 계기가 만들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허정무 감독도 자신이 잘못 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엔트리 경쟁을 벌인 것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비판도 해볼 수 있다. 최상의 조합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허정무 감독은 엔트리 마감일까지 선수 테스트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완전한 조직력을 갖추는데 다소 한계를 가져다주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안정적으로 구축했어야 할 수비진은 경쟁을 통해 선수 개인 능력의 극대화에는 성공했지만 조직력을 다듬는데는 실패해 8골을 내주는 약점으로 이어졌다. 공격수 역시 조합을 찾지 못하고 위협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박주영의 세트 피스 한 골로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팀 경기 운영에서 다소 문제를 보였던 것이 원정 16강이라는 성과로 묻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차기 대표팀 감독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50년 만의 우승이라는 한국 축구의 숙원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트 월드컵'의 출발을 기분좋게 하는 것은 물론 원정 월드컵 첫 16강의 위업을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쾌거로 이어지며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이를 맡았을 경우,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동시에 다가온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에 시행 착오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팀 운영을 위해서는 허정무 감독이 적격이라는 말을 해볼 수 있다. 허 감독 역시 2000년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고 이번 대회에서 한풀이까지 해낸다면 더 높은 수준의 감독이 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큰 매력처럼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부분 전술 운영의 패착을 짧지 않은 기간동안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제,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만 바라보다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뛰기에는 긴 시간동안 대표팀을 이끈 허정무 감독에게도 부담스러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선택은 허정무 감독에 달려 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경험이 있는 분이 오랫동안 감독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간접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휴식하는 동안 잘 생각해보겠다"는 허정무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연임이냐, 아니냐를 놓고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달 10일 전까지 감독 선임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힌 축구 협회. 과연 허정무 감독은 또 하나의 과업을 위해 '도전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허정무(위), 박지성(아래)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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