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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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단 모티브?"…'스토브리그', 야구팬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첫방]

기사입력 2019.12.14 08:30 / 기사수정 2019.12.14 02:1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야구팬이라면 재밌을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스토브리그'가 '우리 구단'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3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선수만큼 주목받지는 않지만 그라운드 뒤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는다.

1회에서는 만년 꼴찌인 프로야구단 드림즈가 새로운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의 부임으로 변화를 맞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승수는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의 단장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는 인물. 하지만 우승시킨 팀들은 가난한 모기업을 둔 탓 줄줄이 해체했고,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 백승수는 드림즈의 단장이 됐다. 

드림즈는 총체적난국인 상황이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 수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팬들을 분노케 한 선수들은 패배를 했음에도 그라운드에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 팀의 간판 스타인 임동규(조한선)는 동료들의 뒷담화를 하며 자신의 밥그릇만 챙겼고, 코치들은 파벌 싸움에 한창이었다. 

이를 모두 파악한 백승수는 상황 정리에 나섰다. 파벌 싸움 중인 코치들을 감독으로 올리는 안을 접어뒀고, 팀 분위기를 망치는 듯한 임동규를 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반발을 샀으나, 백승수는 굳건한 모습이었다. 이를 눈치 챈 임동규는 백승수의 차를 부수고, 돈다발을 넣어두며 드림즈에 남겠단 뜻을 피력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야구 팬들을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황당할만큼 잘 되지 않는 수비도, 꾸준히 저조한 성적도 실제 프로야구에서 볼 법한 일들이기 때문. 야구 팬인 시청자들은 첫 방송을 보며 자신의 구단을 떠올렸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구단에서 해당 일들이 모두 일어났다기엔 비현실적이지만, 드라마이기에 그만큼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평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스토브리그'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남궁민은 전작인 KBS 2TV '닥터 프리즈너'와 마찬가지로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나,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박은빈의 경우 일각에선 젊은 여성이 구단 운영팀장이라는 설정에 몰입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연기력 면에선 흠 잡을 데가 없었단 평가를 받았다. 조한선을 비롯해 드림즈 선수로 분한 배우들에게는 호평이 이어졌다. 

다만 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스토브리그'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PD는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대본을 봤을 때 야구만 다루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받아들였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그게 드라마 안에 총집합적으로 다 있었다"며 "야구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매우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소재만 야구이지 야구 드라마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선 야구 팬이 아니라면 생소할 야구 용어들, 설정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일단 야구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한 상황. "야구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배우들의 말처럼 '스토브리그'가 더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보여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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