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안혜경이 고향 평창에서 그리워하던 은사를 만났다.
1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안혜경이 출연했다. 이날 안혜경은 고향이 강원도 평창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다. 마을에 드문드문 몇 집이 있었고 구멍가게가 동네에 한 군데 있었다. 정말 시골 동네였다. 중학교 전교생 100명이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동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안혜경은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용전중학교 수학 선생님인 김숙희 선생님을 찾는다고 말했다. 안혜경은 "담임은 아니었다. 제가 뭘 해야 할지 뚜렷한 꿈이 없을 때, 이 시골에서 훗날 뭘해야 할지 몰랐을 때 아나운서란 직업이 있고 그쪽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내비쳐주셨다"고 말했다.
안혜경은 이어 "학교도 작고 마을도 작다 보니까 부모님들, 선생님들 다 친해질 수밖에 없는 마을 구조였다. 엄마랑 아빠도 선생님 너무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더라"며 "유일하게 선생님이랑 취미도 같았다. 운동도 많이 하시고, 마을에서 같이 잘 지냈던 선생님이셔서 보고 싶어 하신다"고 덧붙였다.
안혜경은 고향을 둘러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산골에서 무엇을 하고 놀았냐는 질문에는 "마을 전체가 놀이터였다. 겨울이면 지금도 한창 추울 땐데 포대에 볏짚 넣어 눈썰매를 타고 그랬다. 여름에는 냇가에서 고기잡이도 했다"며 "동네 오빠들과 뱀을 잡기도 했다. 물뱀은 2천 원, 독사는 5천 원, 살모사는 1만 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안혜경은 특히 "공부는 학교에서 했다. 학원도 없고, 흔히 말하는 사교육을 할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학원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었다"며 "학생 수도 적었던 데다가 그 안에서만 1등을 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혜경은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용전중학교를 찾기도 했다. 안혜경이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전교생이 90여 명 정도였다고. 학교 옆에는 학교 관사가 있었다. 안혜경은 "김숙희 선생님도 이곳에 계셨다. 집이 지방이셔서 학교가 끝나면 관사에 계셨다. 저희도 수업 끝나고 나면 관사에 놀러 가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혜경의 생활기록부도 공개됐다. 전교 1~2등을 도맡아 했던 안혜경은 '모범적인 학습 태도와 강한 학습 의욕으로 전 교과 성적 뛰어나다'고 돼 있었다. 안혜경의 진로는 인문계,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 이전의 꿈에 대해서는 "그전에는 꿈을 몰랐던 것 같다. 내가 커서 뭘 해야지라고, 정확하게 진로를 잡았던 시기가 나에겐 없었다"고 말했다.
안혜경은 "어떤 방향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김숙희 선생님은 '이런이런 직업이 있으니 너는 말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쪽으로 택해보면 어때?'라고 제시해준 유일한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혜경은 대학 때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300만 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안혜경은 "그 돈이면 방 한칸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창문 없는 방은 20만 원, 있는 방은 25만 원이었다. 없는 방을 택했다가 지옥을 맛봤다"며 "2001년부터 고시원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안혜경은 이후 터미널로 향했다. 안혜경은 이곳에서 김숙희 선생님을 찾았다. 선생님은 "혜경아"라고 부르며 반갑게 다가왔다. 안혜경은 18년 만에 선생님을 만나 울컥, 눈물을 터트리며 선생님을 꼭 안았다.
선생님은 안혜경을 위해 김치와 식혜를 손수 준비해오기도 했다. 선생님은 "(안혜경) 부모님 건강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따뜻한 집밥이 먹고 싶다고 인터뷰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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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