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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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분석] KBL Power Ranking 4~5주차①

기사입력 2006.11.21 00:49 / 기사수정 2006.11.21 00:49

엑츠 기자

[엑스포츠뉴스 = 신석 농구전문칼럼니스트]

한 주간 프로농구소식, 엑스포츠뉴스 '파워랭킹'으로 총 정리하세요!

   

1. 창원LG 세이커스(8승 3패)

매 경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패싱 게임과 강력한 압박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팀을 압도하는 LG의정규시즌 접수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듯 하다. 퍼비스 파스코는 평균 1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록상으로는 그저 그런 센터인 것 같지만, 그의 출장 시간이 민랜드의 2/3 정도라는 사실과, 보이지 않는 곳 에서의 그의 공헌도(적극적인 스크린 및 골밑 수비)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파스코가 경쟁팀의 센터인 왓킨스나 오예데지보다 다소나마 처진다는 사실은 LG의 플옵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렇다. 여기에 신산의 고민이 있다. KCC의 마지막 우승 때를 상기해 보라. 당시 바셋이 데릭스를 압도하지 않았던들 KCC의 우승이 가능했을까? 소위 '트리플 타워' 팀(서장훈, 김주성을 보유한 팀)과 높이

싸움(KBL 파이널의 Key-factor다)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 센터와의 매치업 싸움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파스코가 왓킨스나 오예데지에 대등하게 맞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 서울삼성 썬더스(7승 5패)

강혁은 이제 KBL 최고 2번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삼성의 쓰리-가드 시스템이라든지, 네이트 존슨의 폭발적인 득점력, 안준호 감독의 용병술과 동기 부여 능력 등도 주목받고 있다. 

허나 이 같은 스포트 라이트와 최근의 호성적은 바로 부상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팀의 골밑을 지켜준 오예데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시즌에도 누누이 강조한 바이지만, 이 팀의 Key-Player는 오예데지다. 서장훈, 이규섭이 돌아온다 해도 오예데지가 없으면 이 팀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3. 동부원주 프로미(7승 5패)

양날의 검이라 하지만 앨버트 화이트 영입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전돼지 감독이 아무리 삼성전 패배의 원인을 그에게 돌렸다 해도, 그 전까지 동부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이트의 힘이 컸다. 화이트가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다방면에 걸쳐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재주꾼임은 주지의 사실이거니와, 피트 마이클과의 매치업에서 드러났듯이 그는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더욱이 그의 가세로 동부의 볼 흐름은 훨씬 원활해졌으며, 이는 손규완과 강대협에게 보다 많은 외곽 찬스를 제공해 주었다. 

 한편 잠시 슬럼프에 빠지나 싶던 왓킨스는 주장 완장빨을 받고 난 후에는 자신이 왜 KBL 최고의 센터인지는 잘 보여주고 있다.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불안하긴 하지만, 이런 왓킨스와 화이트가 건재하고 김주성과 양경민이 복귀할 동부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4. 울산모비스 피버스(5승 6패)

지난 시즌 그 어느 팀보다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모비스지만, 올시즌 초반에는 롤러코스터팀으로 변모했다. 왜일까?상대팀을 70점대로 묶는 특유의 수비력은 여전히 꾸준하다. 그러나 공격력은 상대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이 때문에 80점을 넘기거나 그에 가까운 득점을 할 경우 승리하고, 70점을 간신히 넘기거나 60점대 게임을 할 경우 패배하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윌리엄스의 부재로 공격력이 바닥을 치더니, 최근에는 양동근이 빠져 팀 공격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허나 그 둘이 함께 한 경기들에서 모비스는 상대팀들을 20-30점 차이로 크게 이긴 적도 있다.  따라서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시즌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우리는 이 팀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5. 부산KTF 매직윙스(7승 5패)

지난 주에 하위권에 있는 KT&G와 KCC를 상대로 연승을 챙기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이 팀은 고만고만한 강팀들 중 하나로 분류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우승후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팀 분위기가 좋고 용병들도 제 몫을 그럭저럭 해주고 있어 3년 연속 플옵 진출에는 무리가 없겠으나, 또 다른 딕슨이 가세하지 않는 이상 우승권으로 올라서지는 못할 것이다. 역시 이 팀에게는 지난 시즌이 절호의 찬스였는데.

6. 대구 오리온스(7승 5패)

성적표야 좋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어떻게 이 팀이 공동 2위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경우가 많다.기록을 살펴봐도 득실점 마진 -3.0, 리바운드 마진 -3.3, 어시스트 마진은 무려 -5.3이다. 그런데도 성적은 괜찮으니 어찌된 일일까?

일단 수비가 전보다 강해졌다. 지난 LG전처럼 와르르 무너질 때도 있지만, 대체로 상대팀을 70점대로 묶는 가운데 피트 마이클을 내세워 스스로도 70점대의 득점을 하며 소위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4쿼터 막바지에 이르면 확실한 해결사인 마이클이나 김병철을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과거보다 접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하다 보니 오리온스의 턴오버 마진 역시 놀랍게도 (-)다(상대팀보다 적은 턴오버를 범했다는 의미).

물론 이런 경기 패턴은 김승현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 농구를 좋아하는 많은 오리온스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찌 하랴, 지금의 오리온스 전력으로는 이게 승리를 위한 최상책인 것을. 그런 화려한 농구는 김승현의 복귀 후에나 기대하시길 바란다.

설마 그의 복귀 후에도 화려한 공격농구가 펼쳐지지 않는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밖에. 화려한 공격농구를 지향한다던 김태환 감독도 물러나셨는데, 김진 감독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리그의 대세에 따라야지 뭐.  

2부에 계속됩니다. .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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