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7 09:46 / 기사수정 2010.06.27 09:4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쉽게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여러가지로 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알찬 대회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팀 가운데 최초로 2회에 걸쳐 월드컵 16강에 오른 팀이 됐다. 특히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른 쾌거를 맛봤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32개국 팀 가운데 첫번째 승리를 기록한 한국은 그리스전 승리로 원정에서 유럽팀을 이긴 기쁨도 누렸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도 2002년 스페인과의 8강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골과 관련한 기록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은 이번 조별 예선에서 5골을 터트리며 역대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종전 기록은 1986년과 1994년, 2002년에 기록한 4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이정수 등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골을 뽑아내며 지난 1986년 이후 24년 만에 전 경기에 걸쳐 득점을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경기당 평균 골로는 1.5골로 1986년의 1.3골보다 다소 많다.
특히 한 대회에서 두 골을 터트린 선수가 두 명이나 나왔던 것도 뜻깊었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트렸고, 이청용(볼튼)은 아르헨티나전,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남미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이정수는 그리스전에서 전반 7분 골을 터트리며 역대 월드컵 한국 최단 시간 골 기록도 세웠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개 대회 연속 득점도 의미가 있었다. 박지성은 그리스전에서 후반 7분, 감각적인 드리블에 이은 쐐기포로 지난 2002년 포르투갈전, 2006년 프랑스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했다. 유럽팀을 상대로만 골을 넣은 박지성은 아시아 역대 최다 골 타이 기록(3골)도 세웠다.
또 박주영(AS 모나코)이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뽑아내며, 지난 1990년 대회 이후 6회 연속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밖에도 박지성, 이영표(알 힐랄), 김남일(톰 톰스크)은 3개 대회 연속 출전의 꿈을 이루며, 김주성, 황선홍, 홍명보, 이운재에 이어 출장 기록을 세웠다.
물론 아쉬운 기록도 적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역대 세번째로 상대팀 선수에 3골을 허용하는 아픔을 맛봤다. 또 박주영이 이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1986년 이탈리아전 조광래에 이어 두번째로 불명예를 썼다. 4경기에서 8골을 실점한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9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남미팀에만 2패를 기록하며 역대 남미팀과의 전적에서 1무 4패로 '남미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다양한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기며, 다음 월드컵에서의 희망을 기대하게 했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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