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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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GK' 선발은 정성룡, 승부차기는 이운재?

기사입력 2010.06.26 15:07 / 기사수정 2010.06.26 15:0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허정무호의 승부차기 필승카드는 이운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넬슨 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월드컵 16강전은 조별예선과는 달리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전후반 90분 후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결정되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축구의 '러시안룰렛'이라 불리는 승부차기에 대비해 허정무호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0여년간 대표팀 주전 붙박이 골키퍼로 활약하던 이운재(37, 수원 블루윙즈)는 이번 월드컵부터 민첩성과 안정적인 방어능력을 갖춘 정성룡(25, 성남 일화)에게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장갑을 내줬다. 그러나 승부차기 방어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아직 이운재가 비교우위를 점한다. 비록 이운재가 올해 들어 예전만 못한 기량을 대표팀과 K-리그에서 보여줬지만, 승부차기 방어에 있어서만큼은 빠른 판단능력과 경험,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여전히 정성룡에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정성룡은 아직 승부차기 선방 능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9년 두 번의 승부차기에서 정성룡은 방어율 36.3%, 1승 1패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김용대가 교체 출전하여 정성룡을 대신해 승부차기를 막기도 했다.

반면, 이운재는 지금까지 K-리그 승부차기에서 방어율 47.05%, 승률 90.90%. 그야말로 경이적인 기록을 자랑한다. 특히 이운재는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운재는 2004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선 포항 스틸러스,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선 성남을 상대로 선방 쇼를 펼치며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경기에서도 이운재의 승부차기 선방은 계속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선 상대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슛을 막아냈고, 2007년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도 일본의 여섯 번째 키커 하뉴의 슛을 선방해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나는 이운재의 승부차기 선방능력은 16강전을 앞둔 허정무호에 든든한 믿는 구석인 셈.

허정무 감독 역시 이를 고려한 듯 24일(한국 시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부차기 연습에서 이운재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갈 것을 고려, 선수 교체 1명을 아끼고 연장 막판 'PK 스페셜리스트' 이운재를 투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대표팀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장 골키퍼의 투혼이 16강전에서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 이운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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