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01:21 / 기사수정 2010.06.26 01:21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 축구 대표팀. 결과는 3패로 초라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이러한 북한 대표팀은 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1. 정대세의 눈물
정대세(가와사키)는 16일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G조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북한의 국가가 울러 퍼지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북한 국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축구로 인해 방황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산 주인공이다.
FIFA 랭킹 106위에 머물고 있는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상 아시아 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당당히 예선을 통과하고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맞붙으며 세계무대에 당당히 도전했다. 이에 정대세는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며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대세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2. 지윤남의 초콜렛 복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북한은 44년 만에 골을 터트렸다. 후반 43분,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0-2에서 1-2로 따라가는 만회골을 터트린 지윤남(4.25)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에 주눅이 들지 않고 과감히 시도한 드리블과 슈팅은 물론, 경기 후 브라질 선수와 유니폼 교환을 시도할 때 드러난 복근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민 초콜렛'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3. 골키퍼 위장 전입 발각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골키퍼를 2명만 뽑고 공격수인 김명원(압록강)을 골키퍼 포지션에 포함시켰다. 멀티플레이어인 김명원을 필드플레이어로 교체 출전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FIFA는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린 3명의 선수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필드 플레이어로 뛸 수 없다"며 못을 박았다.
이러한 FIFA의 공식 성명으로 북한은 김명원을 골키퍼로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북한은 공격수 한 명을 골키퍼 자리에 넣어 필드 플레이어의 숫자를 20명에서 21명으로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다 자기 꾀에 스스로 넘어간 것이다.
4. 북한 선수 잠적설
북한 대표팀 선수 중 4명이 잠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안철혁, 김명원, 김경일, 박성형등 4명이 잠적했다는 이야기는 결국 해프닝으로 밝혀 졌다. FIFA는 "스타트 리스트에 4명의 선수 이름이 빠진 것은 인쇄하는 과정에서 잘못돼 불참 선수로 표기된 것이다"며 해프닝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정세와 분위기상 세계적인 이슈를 모으며 자칫 월드컵 최악의 사고로 남을 뻔한 사건으로 남았다.
[사진=북한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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