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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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Again 1966' 이루기엔 너무 큰 '실력차'

기사입력 2010.06.26 01:13 / 기사수정 2010.06.26 01:13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북한 축구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3으로 패했다.



북한은 25일(한국시간)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시종일관 밀리며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은 3패(1득점 12실점)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 날 경기에서 북한은 코트디부아르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조직력과 호흡 등 팀 전술 문제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전술이 세계무대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가르쳐 준 경기였다.

북한의 개인적인 전술 문제점은 비단 이 날 경기에서만 드러난 점은 아니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인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맞서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의 스피드에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북한은 먼저 수비를 튼튼히 하기 위해 뒤로 한발 물러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스피드가 살지 않아 공수 전개가 늦었다. 공격으로 전개시 상대 수비수들보다 한발 늦은 볼 터치로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수비 전개시에는 측면 공격을 너무나도 손쉽게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또한, 북한은 볼 트래핑, 몸싸움 등과 같은 기본기가 부족했다. 특히 북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인 리명국(평양시 체육선수단)은 12실점을 허용했다. 물론 골키퍼가 모두 실점 책임을 떠맡는 것은 아니지만 공중볼에서 공을 놓치기 일쑤였고 공인구 '자블라니'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이었다.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골키퍼가 불안하자 전체적인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북한 대표팀을 더더욱 긴장케 하기 충분했다.

북한은 개인기에서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별다른 발재간 없이 무조건 돌파에 상대 수비는 미리 예상하고 손쉽게 공을 뺏어냈다. 이에 반해 상대의 발재간과 유연한 몸놀림에 번번이 뚫리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를 중앙에서 강한 압박과 협동 수비로 커버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처가 부족해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44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한 북한 대표팀. 북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깨달은 중요한 경험으로 남게 됐다.

[사진=북한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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