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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랑' 신고은·이선호·오승아·윤종화, MBC가 키운 딸·아들의 남다른 감회 [종합]

기사입력 2019.11.27 15:05 / 기사수정 2019.11.27 15: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가 키운 아들과 딸들이 ‘나쁜사랑’으로 뭉쳐 찰떡 호흡을 맞춘다.

12월 2일 MBC 새 아침드라마 ‘나쁜사랑’이 첫 선을 보인다.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는 여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 신고은, 이선호, 오승아, 윤종화, 전승빈, 심은진 등이 출연한다.

김미숙 연출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나쁜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쌍둥이 언니의 죽음에 대한 사고를 파헤치면서 가족의 행복과 직장에서의 행복을 쟁취하는 동시에 금기된 사랑을 마주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 칼날을 겨눠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김 연출은 "진부한 사랑일 수 있지만 인스턴트식이 아닌 에스프레소 같은 독한 사랑, 여운이 남는 멜로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애증의 화살표를 따라가는 맛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사랑의 의미는 있지만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친딸이 아니어도 불구하고 그래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신고은은 씩씩하다 못해 괄괄한 선머슴 스타일의 소유자 소원 역을 맡았다.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잡초 같은 생명력을 지닌 캐릭터다. 이선호는 눈부신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대기업 회장의 첫째 아들 한재혁을 연기한다. 모든 걸 다가지고 태어났지만, 누군가 정해준 삶을 살아가기를 거부한다.

신고은은 "뜻깊은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다.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불어넣겠다. 굉장히 억척스러운데 다재다능하다. 소원에게 몰입하려고 수동 운전도 배웠고 뜨개질도 배웠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소화했다. 배우들 모두 몸을 불사른 것 같다. 자유롭게 소원을 연기하고 싶었고 감독님이 풀어줬다. 소원에게 빙의가 돼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한 그는 "MBC가 키워줘 감사하다. 2017년에 예능 신인상을 받고 SBS로 바로 넘어가 드라마를 했다. MBC에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예능국에 있을 때 나도 언젠가 드라마에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 MBC여서 특별하다. (드라마국) 본부장님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선호는 "여러 의미를 담은 드라마다. 하나의 결로 흐르는 게 아닌 다이내믹하게 대비되는 장면이 많다. 이 한 몸 불살라 끝까지 잘 참여하겠다. 바로 전에도 MBC 일일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또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항상 재벌 역할, 남자 두 번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첫 번째 역할을 해 각오가 남다르다. 심적인 부담감을 좋은 에너지로 녹여 내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여배우들이 MBC의 딸이라고 했는데 나와 윤종화 배우는 신인 때 '에어시티'라는 드라마로 만났다가 시간이 지나고 주연 배우로 만나서 뜻깊다. 다른 방송국 화질보다 MBC 화질을 좋아한다. 청량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찍어 항상 설렌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오승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욕망의 화신 황연수로 분했다. 윤종화는 대기업 회장 한태석의 둘째 아들이자 한재혁의 배다른 동생 한민혁 역에 캐스팅됐다. 친엄마의 과도한 보호 때문에 아버지의 신뢰를 잃은 인물이다.

오승아는 "여러 선배들과 함께 해 영광이다. 악역이지만 사연이 깊은 악역이다. 보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악역을 만들겠다. 사연이 있는 여인이 독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러가지 심적으로 체력적으로도 고생하고 있다. 그만큼 보는 시청자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도 MBC에서 키웠다. 2년 연속 작품을 함께 했다. '비밀과 거짓말'에서는 버림 받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욕망이 있던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현실에 만족하며 살려고 하는데 주어진 상황들이 날 독하게 만든다. 상황이 다르다. 비슷하지 않은 다른 악역으로 느끼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윤종화는 "마마보이였다가 냉정한 사람으로 바뀌는 캐릭터다. 그런 점을 집중해서 보면 재밌을 거다. 초반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성격이 바뀐다. 이 부분을 잘 연기하려고 노력 중이다. 죄송하다. 내가 말을 잘 못한다.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죄송하다. 내가 많이 아팠었다. 시청자들이 재발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것 같은데 MRI를 찍고 왔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는 건강하게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우여곡절도 있었는데 연기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거듭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7년 척수암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윤종화는 "2015년 '이브의 사랑'을 할 때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척수암 진단을 받았다. 악성 뇌종양도 같이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하고 방사선, 항암 치료를 다 했다. 지금은 괜찮다. 내년 5월에 완치 판정을 받는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이 암은 완치가 없다고 말한다. 5년 후에도 재발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검사 결과 조그만 암덩어리 하나 없더라. 의사 선생님이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다고 하더라. 운이 좋아서 다시 드라마를 할 수 있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MBC의 아들, 적자는 나다. 초,중,고를 여의도에서 나왔다. 여의도 중국집에서 배우들이 식사 후 반주하는 모습을 항상 보면서 배우의 꿈을 꿨다. 진골은 윤종화다"라고 강조했다.

심은진은 한태석(남경읍)의 동생 한유진 역을 맡았다. 프랑스 디자인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인물이다. 

심은진은 "디자이너 팀장이고 이름이 두개다. 극중 이름이 유진이고 케이트한으로 불린다. 9회부터 나와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한다. 개성 있고 코믹할 수 있는 역할이다. 내가 센 언니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나도 귀여운 구석이 굉장히 많다. 귀여운 구석을 많이 살리려 했다. 내 모습인 것 같다. 케이트 한이라는 배역은 카리스마와 여자들이 선호할만한 부러워할만한 직업, 부를 갖고 있다. 패션 센스, 지식도 가진 커리어우먼이지만 개그 코드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귀여운 면이 있다. 심각한 사랑 이야기를 할 때 내가 갑자기 등장해 사이다처럼 재밌게 환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역할이다.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래 귀여움의 아이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심은진은 "'음악캠프' 때부터 MBC에서 생활했다. MBC 사랑한다"라고 덧붙여 MBC가 키운 딸임을 언급했다.

소원의 언니 최은혜와 동생 최호진 역에는 배우 차민지, 전승빈이 출연한다. 최은혜는 소원보다 3분 일찍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언니로 소원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최호진은 어머니의 꿈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공부에 매진한 둘도 없는 효자다.

전승빈은 "배려하고 많이 배우면서 건강하게 마무리 짓겠다"라고 다짐했다. 사극 출연이 많았던 전승빈은 "2년 전에 사극을 한 뒤 얼마 전에는 현대극을 하고 왔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를 했다.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탄다. 사극을 하면 밖에 있어야 해 추운 게 단점인데 현대극은 밖에 덜 나가 덜 추운 게 감사하다"라며 만족해했다.

12월 2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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