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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테랑 타자들, '나 떨고 있니'

기사입력 2006.11.03 01:10 / 기사수정 2006.11.03 01:10

엑츠 기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 선동렬(43) 삼성 감독의 한마디는 선수단에 '법'으로 통하고 있다.

우승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삼성의 노장 타자들이 떨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 선동렬감독이 타선 강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2년동안 투수력을 앞세워 우승을 했다. 그러나 너무 점수를 뽑지 못한다. 게다가 삼성 타선에는 30대 노장들이 많아 타선 보강이 절실하다. 스토브리그에서는 타선 강화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 해 창단 후 처음으로 3할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해내지 못한 것을 비롯해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잔루를 양산해내며 공격력에 무기력증을 노출했다.

선 감독이 30대 노장으로 지칭한 타자들은 김한수(35) 김종훈(35) 박종호(33) 등으로 꼽히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해주었던 김한수는 올해 부쩍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율 2할6푼3리에 발가락 부상까지 당했다. 지난 해까지 5년연속 두 자릿수 홈런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7홈런에 그쳤다.

지난 2003년 말 현대를 떠나 FA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종호는 2004년 2할8푼2리 8홈런 59타점으로 그런 대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5년 2할6푼8리에 그쳤고 올해는 2할3푼8리로 부진했다. 주전은 아니지만 김종훈 역시 올해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선 감독은 심정수(31)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눈길을 주고 있다. 현대에서 FA로 이적한 지난 2년 동안 실적이 최고연봉(7억 5000만 원) 선수에 걸맞는 성적은 커녕 부상과 수술로 시간을 까먹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다. FA 계약 3년째를 맞는 내년 시즌 반드시 재기를 해야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당초 용병타자 1명을 보강할 생각이었지만 에이스 배영수의 팔꿈치 수술로 인해 투수력 보존이 절실해졌다. 이 때문에 하리칼라 및 브라운과 재계약할 공산이 높아졌다. 용병 보유 한도의 확대도 확정된 게 아니어서 타선 강화책은 트레이드 밖에 없다.

트레이드를 통해 젊고 강한 내외야수를 데려온다면 이들 30대 노장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게 된다. 우승을 했지만 웬지 불안한 삼성의 노장 타자들이다.

하지만 선 감독의 뜻대로 트레이드를 통해 타구단으로 베테랑 타자들을 처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 베테랑 타자들은 하나 같이 고액 연봉자들이어서 선뜻 받아줄 구단들이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삼성과 거래에 나설 구단은 많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글= 한국야구위원회]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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