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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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판단 미숙이 부른 인필드 플라이 논란

기사입력 2010.06.23 06:34 / 기사수정 2010.06.23 06:3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심판원의 미숙한 경기운영이 또 나왔다.

지난 22일 두산과 삼성의 잠실경기에서 인 필드 플라이 논란이 있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심판원의 최종 판정에 수긍하지 않았고,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이 나선 끝에 결국 20:05분에 중단됐던 경기는 20:23분에 속개됐다. 18분간 영문을 몰랐던 관중의 야유가 빗발쳤고, 경기가 재기 되기 직전 심판원이 직접 잠실 구장 방송실에서 관중에게 상황을 해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어떠한 상황이었나

4대 5로 뒤진 두산의 4회말 무사 1,2루 찬스. 차우찬의 5구를 타격한 이원석의 타구는 투수와 내야수 사이에 어정쩡하게 떠올랐고, 삼성 내야진이 노바운드로 처리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당연히 심판원도 인 필드 플라이로 선언하지 않았다. 2루수 강명구가 타구에 접근했으나 힘겹게 원바운드로 잡았고, 주자들은 노바운드로 잡을 것을 대비해 베이스에 붙어 있다가 봉변을 당하는 듯했다.

공을 잡은 강명구는 재빨리 공을 3루로 던졌고, 3루수 박석민은 3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이어 유격수 김상수에게 공을 던졌고, 이 순간 뒤늦게 3루심이 손을 들어 인 필드 플라이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삼성 내야진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김상수가 2루 베이스를 터치한 이후 1루수 조영훈에게 공을 던졌다. 조영훈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이원석을 쫓아가 태그 아웃 했다.

당연히 트리플 플레이가 성립된 것으로 믿은 삼성 내야진은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1,3루 주자에게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때 구심은 4심 합의로 인 필드 플라이가 인정돼 1사 1,3루에서 경기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인 필드 플라이 콜이 늦은 것과 관계없이 인 필드 플라이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구심은 콜이 늦었지만 어쨌든 인 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왜 논란인가

논란이 되는 상황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논란은 타구 자체가 인 필드 플라이가 맞느냐는 것이다. 야구규칙 2.40을 보면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이 되어(직선타구 또는 번트타구가 뜬 것은 제외)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라고 돼있다. 볼 인 플레이 상황이라서 이후 주루 플레이도 가능하다. 즉, 인 필드 플라이는 내야수가 보통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를 판단해서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원석의 타구는 내야수가 보통 수비로 처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타구였다. 선 감독이 했던 항의의 골자도 바로 이것이었다.

나머지 한 가지 논란은 심판원의 콜이 늦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삼성은 첫 번째 상황보다 두 번째 상황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사실 인 필드 플라이는 콜의 선언 시기에 따른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심판원의 콜이 늦어 삼성 수비진이 태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땅볼 타구에 따른 정상적인 포스 플레이를 하면서 아웃카운트에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 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면 그 즉시 타자주자가 아웃이 되기 때문에 1,2루 주자가 루상을 비워줄 의무가 없어진다. 따라서 수비진은 주자가 움직일 경우 태그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인 필드 플라이 콜이 늦어지면서 삼성 내야진은 이를 즉시 파악하지 못했고, 정상적으로 포스플레이를 하다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을 기회를 날렸다.

2루수에게 공을 이어받은 3루수 박석민은 뒤늦게 3루로 오고 있던 손시헌을 충분히 태그 아웃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 내야진의 포스플레이 도중에 나온 심판원의 뒤늦은 콜 때문에 박석민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천천히 3루 베이스를 찍고 공을 유격수에게 던지고 말았다. 삼성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을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대신 2루수 실책을 덮어쓰고 말았다.

심판원은 당연히 태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손시헌의 3루 진루를 인 필드 플라이 콜에 따른 정상적인 태그 업 플레이로 간주했다. 그러나 심판원의 콜만 빨랐어도 1사 1,3루 상황은 2사 1루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삼성은 이후 이종욱의 기습번트로 3루 주자를 홈에 허용했기 때문에 더 허탈했다. 

올 시즌 심판원에 대한 불신이 극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심판원의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 부재가 터져나왔다.  아웃 카운트를 손해 본 삼성과 18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던 팬과 TV 시청자들만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

[사진= 선동렬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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