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어하루’ 이태리의 과거가 밝혀졌다.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진미채(이태리 분)가 모든 것을 작가의 의도대로 두라고 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이 가운데 스테이지를 바꾸려했던 진미채의 비극과 비밀의 이야기가 은단오(김혜윤)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어 스테이지를 바꾸려는 하루(로운)과 은단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백경(이재욱)의 이야기도 그려졌다.
전작 '능소화'에서 왕이었던 진미채는 왕좌를 노리고 자신을 조여오는 백경의 억압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운명이라는 황후의 말을 따랐다. 자아를 찾은 진미채와 수향은 운명을 바꾸려했지만 자객의 칼에 수향은 죽음을 맞이했고, 진미채는 자신에게 다가온 비극에 하늘을 원망하며 오열했다.
이 가운데 '비밀'의 쉐도우에서 은단오는 자신의 수술 이야기를 하루에게 비밀로 해달라 부탁했고, 진미채가 "왜 하루야?"라고 묻자 "좋아하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진미채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겪은 사랑이라는 그 이유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수향의 모습을 한 전학생과 마주한 진미채는 자아가 없는 전학생에게 자신을 ‘진미채 요정’이라고 소개하며 아픔을 숨겼다. 수향이 자리를 떠난 후 진미채는 "정말 가혹하다 그나마 고마운건 자아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수향을 배려였다.
'능소화'에서 죽음을 맞이한 은단오를 보게 된 하루는 진미채를 찾아간다. 진미채는 "너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 이야기를 거스르려 했던 사람"이라며 "이야기가 틀어지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되고 작가 앞에서 굴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 은단오의 스테이지를 바꾸면 그 애의 얘기만 변하지 않아. 그 스테이지와 관련된 다른 누군가들의 이야기도 결국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거야"라는 말로 하루를 저지하려했다.
진미채는 여러번 능소화를 통해 비극을 예고했다. 그 비극은 진미채 자신의 이야기였다. 진미채는 '비밀'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를 쓰고 또 쓰고 스토리의 대사까지 똑같은데" 라며 능소화를 태웠고, 하루에게 "일어났던 일이고 일어날 일이지"라고 반복될 스토리를 암시했으며 공간 속에 보여지는 또 다른 스테이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되면 그 비극을 또 봐야할지도"라는 말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야기의 끝을 짐작하는 진미채가 "절 여러 작품에 등장시키는건 좋은데. 참 잔인하시네. 이럴 거면 내 자아도 없애주던가"라며 작가를 향한 원망조차 담담하게 내뱉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작품마다 수많은 설정값을 견뎌야 했던 진미채. 그 체감은 억겁의 시간일 터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무엇 하나 바꿀 수 없이 그저 작가의 의도대로 움직이며 어떤 하루를 보내왔을 지. “대사라도 주지 말던가”라는 진미채의 말처럼 스테이지의 등장은 평생을 거스를 수 없는 의무였다. 진미채가 비밀의 등장인물들이 자아를 찾을 때마다 애달픈 눈빛을 보냈던 것처럼, 진미채의 비극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진미채의 슬픔에 공감하고 있다.
'어하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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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