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8 01:52 / 기사수정 2010.06.18 01:52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월드컵 출전 16년 만에, 그리스의 첫 골이 나왔다.
17일 밤(한국 시각)에 펼쳐진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간의 남아공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그리스의 디미트리스 살핀기디스는 전반 43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조국 그리스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리스는 지난 1994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유럽 예선 유일의 무패를 기록하며 자신들의 첫 월드컵 본선을 맞이했지만, 갖은 시행착오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본선에서 3전 전패 무득점에 10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그리스의 월드컵 역사상 5경기, 403분 만에, 16년을 기다린 첫 골이 터졌다.
전반 43분, 나이지리아 진영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에서 공을 잡은 살핀기디스가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루크만 하루나의 발을 맞고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어 재친 것이다.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던 나이지리아의 빈센트 에녜마 골키퍼도 방향을 잃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던 순간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하리스테아스, 사마라스 등에 밀려 주로 교체 자원으로 분류됐던 살핀기디스는 그리스의 조 선두 등극에 분수령이 됐던 이스라엘과의 홈경기에서 선취 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주전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의 월드컵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원정경기 결승골을 득점, 조국 그리스에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선사했다.
171cm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강력한 오른발을 갖추었고 2005-06 그리스 1부 리그에서 17골을 득점하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후반 14분 사마라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지만, 부진했던 사마라스와 하리스테아스를 대신해 나이지리아전 게카스의 짝으로 선택되었다.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수차례 그리스의 운명을 지켜낸 살핀기디스, 과연 아르헨티나 전에서 살핀기디스는 조국 그리스에 월드컵 첫 16강을 선사할 수 있을까? 그리스와 같은 조에 속한 우리의 입장에서는, 물론 살핀기디스의 활약이 그리스의 첫 골에 그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