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에 "'프듀' 출신은 '금수저'"라는 말이 옛말이 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프로듀스' 출신 신인들은 '프듀' 타이틀 만으로도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앞서 시즌 1, 2를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 워너원은 데뷔 직후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에도 솔로 또는 그룹으로 재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큰 이미지 타격을 받은 만큼, '프듀' 타이틀은 정당성을 의심 받으며 꽃길 대신 가시밭길로 향하는 모양새가 됐다.
아이즈원은 한일관계 악화 속에서도 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뱀파이어'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꽃길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첫 정규앨범 '블룸아이즈' 발매를 연기했으며, 이미 녹화를 마친 프로그램에서도 분량이 통편집됐다. 15일 한일 양국에서 동시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아이즈 온 미 : 더 무비'의 개봉도 일본에서는 개봉 취소, 한국에서는 잠정 연기됐다.
지난 8월 시즌4 '프로듀스X101'으로 데뷔한 엑스원은 데뷔 직후부터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지만, '조작 논란' 꼬리표에도 데뷔 앨범으로 57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음반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16일 예정된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 외에 정해진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이들의 행보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으며 이들을 둘러싸고 해체까지 언급된 상황. 아이즈원은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 중 아직 1년 5개월 여가 남았고, 엑스원은 4년 8개월여의 활동 기간이 남았지만 일각에서는 활동재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 조작으로 선발된 멤버를 제외하고 남은 멤버만으로 활동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또한 사실상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의 원 소속사들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가운데 그야말로 두 그룹의 향후 행보는 암흑 그 자체다.
이 가운데 경찰은 12일 엠넷을 운영 중인 CJ ENM의 고위 관계자를 포함, 10여 명을 입건한 가운데 제작진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까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시스는 "경찰이 '프로듀스X 101'프로그램 출연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을 갖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으로 혜택을 본 출연자들과 불이익을 본 출연자들이 있다는 판단하에 데뷔에 성공한 11위까지의 출연자를 비롯해 떨어진 연습생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파이널 경연 직후 불거졌다. 투표 결과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 것. 논란이 커지자 CJ ENM 측은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CJ ENM 사무실 및 관련 기획사 등을 여러차례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 5일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고, 경찰 조사에서 안준영PD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활동에는 빨간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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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