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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예고 수비'를 뚫지 못한 스페인

기사입력 2010.06.17 09:26 / 기사수정 2010.06.17 09: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스위스의 '예고 수비'를 깨지 못했다.

스페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 전부터 흐름은 정해져 있었다. 스위스의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알렉산더 프라이(FC 바젤)와 발론 베라미(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스위스의 '선 수비 후 역습'은 스페인에 훤히 보인 수였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평가전에서 폴란드를 대파하며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그 스페인이 아니었다.

하프라인부터 페널티 아크 부분까지는 압박과 협력수비를, 그 밑으로 내려올 경우엔 페널티 박스 안에 대부분의 수비수가 자리 잡으며 스페인의 패스 길을 막는 스위스의 수비 전술은 흡사 인터 밀란을 보는 듯 했다.

챠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는 그저 패스 돌리는데만 급급했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스타일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의 플레이는 문전 앞에 공간을 내주지 않고 라인 유지에 신경쓰는 스위스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또한, 후반 초반 역습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판단이 아쉬웠다.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페드로(바르셀로나) 등 스피드있고 드리블이 좋은 측면 윙어를 투입했지만,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투입하는 실수를 범했다.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줬 듯 크로스가 좋은 나바스를 투입했다면 신장이 좋은 페르난도 요렌테(아슬레틱 빌바오)를 활용해야 했다.

토레스를 활용할 생각이라면 토레스 투입으로 인해 생긴 중원의 빈틈을 메워 공간 창출에 힘을 써야 했지만, 페드로까지 투입해 중원이 얇아진 스페인은 나바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을 일삼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스위스 역습에도 고전하며 실점 위기를 자주 맞았다.

결국, 스위스가 경기 전부터 내놓은 숙제를 풀지 못하며 0-1 패배를 당한 스페인은 연승 행진이 끊겼고 역사상 처음으로 스위스에 패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사진 (C) 엘문도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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