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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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감독 "원작과 다른 엔딩, 조남주 작가 칭찬 안심했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01 07:00 / 기사수정 2019.11.30 16: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도영 감독이 영화 '82년생'의 원작 소설을 쓴 조남주 작가의 칭찬에 안심했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2016년 발간돼 2년 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김도영 감독은 '82년생 김지영'의 뜨거운 반응에 "관객들에게 '공감이 간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또 가족을 떠올리고 이해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서사 자체가 가지는 힘이 대단하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단편 영화 '자유연기'를 준비했을 당시 '82년생 김지영' 원작 소설을 접했다는 김 감독은 "이야기가 굉장히 와닿았다. 비슷한 경험도 생각났고 제 주변 친구들이 많이 떠올랐다. 정신없이 살다가 나 사진을 떨어져서 보는 듯했다. 마치 작은 돌이 던져져 균열이 생기는 느낌이었다"고 소설에 대한 첫인상을 언급했다. 

"감독을 제안받았을 때 초고는 이미 있는 상태였다"는 김 감독은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소설의 방향과 가치, 사회적 의제들을 어떻게 삽입하고 넣는지 고민이 컸다. 무엇보다 할만한 이야기고 해보고 싶은 이야기라 용기를 냈다. 대단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욕망을 접고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 제가 책에서 느꼈던 균열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에는 원작 소설과 달리 김지영이 집에서 글을 쓰며 자신의 삶을 되찾는 희망적인 결말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자신의 말을 잃은 여자가 자신의 말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원작보다 너무 나아가면 판타지일테니, 한 보 정도 나아가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극장 문을 나섰을 때 관객들이 어땠으면 좋을까 떠올려봤다. 저는 우리가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위로가 됐으면 싶더라. 그래서 이런 엔딩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이 직장에 복귀하는 엔딩도 존재했고, 실제 촬영까지 마쳤다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지영이가 자신의 욕망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을 나가는 지영의 아침 풍경을 찍었다. 문을 열고 나가는 데 빛이 들어오는 엔딩"이라며 "감독판이 나오게 된다면 다른 엔딩도 넣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작과 다른 결말을 본 조남주 작가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 감독은 "작가님을 모시고 영화를 보여드리는 너무 떨렸다. 나중에 제게 '영화를 보고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원작에서 나간 결말도 어떻게 보면 판타지이지만 판타지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어 좋았다고 해주셨다. 작가님의 반응에 안심했다.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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