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5 07:20 / 기사수정 2010.06.17 18:0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리스에 2-0으로 완승을 한 한국대표팀 앞에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스페인,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예전 월드컵과 비교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B조 첫 번째 경기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나타난 아르헨티나는 1-0으로 승리했지만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23, FC 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스페인의 명문팀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유럽리그를 평정하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메시는 크리스티안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자주 비교되지만 수비 돌파 능력과 슛의 정확도, 여기에 동료 선수 활용 능력과 두뇌 플레이 등에서 모두 메시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중앙 돌파는 메시의 몫이었고 최전방 공격수인 이과인과 테베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메시가 해냈다.
메시는 무시무시한 돌파력으로 나이지리아 공격수 2~3명은 쉽게 제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볼을 잡으면 두세 명의 공격수가 달라붙었지만 메시는 좁은 공간을 비집고 8차례의 슈팅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4차례는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는 유효슈팅이었다.
나이지리아의 골키퍼인 빈센트 옌예마의 선방이 없었지만 메시는 1~2개의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의 거친 수비도 메시의 기량 앞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현존하는 공격수 중, 최고의 스피드와 볼 컨트롤 능력을 지닌 메시는 놀라운 드리블 돌파 능력을 지녔다. 여기에 슛의 정확도까지 지녔기때문에 상대 수비수가 조금만 방심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대한민국 대표팀과 결전을 앞둔 메시는 이미 세계적인 리그 경기를 통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격수'로 증명됐다. 몇 명의 수비수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메시는 한국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메시의 공격을 지원하는 출중한 어시스트가 많은 FC 바르셀로나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후안 베론(35, 에스투디안테스) 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메시는 미드필더가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격수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공격수에게 패스의 정확도와 시야가 넓은 미드필더가 많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
'바르셀로나의 메시'에 비해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분명히 다르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통해 팀의 절반 비중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기량을 증명됐다.
팀을 상대하면서 지나치게 특정 선수에만 집중하는 것을 옳지 않다. 그러나 그 선수가 '리오넬 메시'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표팀의 기둥인 박지성(29, 멘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메시는 유럽리그에서 3번 맞붙었다. 그때마다 메시를 마크했던 박지성은 지금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표팀이 어떻게 메시를 막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를 완파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표팀이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리오넬 메시 (C) FIFA 공식홈페이지 캡쳐,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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