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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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후 부진한 '조정훈 미스테리'

기사입력 2010.06.14 08:40 / 기사수정 2010.06.14 08:4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롯데 에이스 조정훈의 행보가 수상하다.

조정훈은 지난 13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등판 했으나 3이닝 5실점으로 시즌 3패를 당했다. 그런데 결과를 떠나서 지난달 초 약 열흘간의 '특별휴가'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 피칭내용이 시즌 초반만 못한 것이 문제다. 사실 어깨, 팔꿈치 통증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휴식, 그 후

조정훈은 명실상부한 롯데의 에이스다. 올 시즌 초반에도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스플리터와 묵직한 직구, 카운트를 잡을 때 가끔 사용하는 커브가 어울린 피칭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그가 자주 구사했던 스플리터가 그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시즌 종료 후 한동안 구단의 특별 배려를 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달 7일 사직 두산 전 이후 1군에서 제외됐다. 시즌을 길게 보는 안목으로 에이스의 어깨 과부하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복안이었다. 지난 13일 경기 전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조정훈은 오늘 큰 시험대에 오르는데, 투구 내용보다 그가 건강한지 아닌지가 중요하다"며 실제로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달 7일 사직 두산 전까지 그의 성적은 4승 1패 3.88의 평균자책점, 0.196의 피안타율에다 삼진/볼넷 비율도 3.50으로 수준급이었다. 그리고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뛴 후 지난달 20일 군산 KIA전에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해 6.1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직구의 구속도 줄어들었고 변화구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으며, 제구마저 좋지 못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 전에서 오랜만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3일 사직 한화 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복귀전을 포함해 지난 13일 사직 한화 전까지 5경기에서 1승 2패 7.77의 평균자책점, 피안타율은 무려 0.344, 피 OPS는 무려 0.911이다. 삼진/볼넷 비율도 0.80으로 볼넷이 늘어났고. 휴식 이후 도리어 피칭 내용이 나빠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과 WHIP도 4.94, 1.31로 높아졌다.


어깨 통증인가, 일시적 부진인가

현재 조정훈의 부진을 둘러싼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휴식 이후 피칭 밸런스를 잃어버려 구위가 저하됐다는 시각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 어깨 통증이 찾아왔는데, 휴식 이후에도 여전히 어깨 통증이 남아있어 피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올 시즌 조정훈은 지난 시즌에 비해 스플리터의 비중을 눈에 띄게 떨어뜨렸다.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스플리터와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각이 큰 스플리터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그는 올 시즌 스플리터를 보여주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오히려 묵직한 직구를 결정구로 삼아 타자의 허를 찌르고 있다. 그런데 휴식 이후 그의 직구 위력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이 문제다.

직구의 구위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초반에는 투구패턴을 바꾸지 않았다. 게다가 8일 목동 넥센 전에서는 오랜만에 직구 구위가 좋았다. 그러나 13일 사직 한화 전에서 다시 직구의 위력이 나빴지만 변화구의 비율을 그리 크게 높이지 않았다.

실제로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놓고 던지는 스플리터는 다른 변화구에 비해 던질 때 팔꿈치와 어깨의 반동을 강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부상의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어깨 상태가 우려돼 직구의 구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을 줄였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또한 투수들에 따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가 잦은 스플리터 구사가 부담스러워 직구의 비율을 높였는지 단정할 수 없다. 또한, 실제로 이를 로이스터 감독이 눈치를 챘다면 그대로 그를 놓아둘 리가 없다. 어쨌든 지금은 팔꿈치나 어깨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만이 가능한 상태다.

휴식 이후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렸다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직구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피칭 밸런스와 연관이 있다. 그는 공을 내려놓을 때 팔 스윙이 부드럽고 빠른 투수다. 하체의 중심이동이 완전히 되기 전에 팔 스윙이 가끔 성급하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경우 주변의 조언과 본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어깨가 아프면 팔 스윙을 힘차게 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쨌든 1군 복귀 후 계속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가 13일 사직 한화 전에서 조금 나아지며 볼넷을 하나로 줄였다.

과연 조정훈의 부진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정황상 그의 어깨상태가 100%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조정훈이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해보자.

[사진=조정훈 (C)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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