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편애중계’ 서장훈과 붐, 안정환과 김성주, 김병현과 김제동이 각기 다른 케미로 재미를 책임진다.
MBC 예능프로그램 ‘편애중계’가 오늘(5일) 오후 9시 50분에 뚜껑을 연다. 세 팀의 편애 중계진이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2부작으로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이재석 PD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예전부터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많았던 스포츠의 편파 중계 콘셉트를 차용해 예능과 접목했다. 매일 피곤하고 외로운 분들을 위해 누군가가 달려가서 무조건 내 편이 돼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스타들과 입담이 좋은 캐스터들이 세 팀으로 나눠 경쟁한다. 중계와 힐링 응원을 해준다. 일반인들이 주인공을 나오기 때문에 주위에서 볼 법한 친근감도 느낄 수 있다"라며 '편애중계'의 매력을 설명했다.
'편애중계'의 가장 큰 강점은 '리얼리티'다. 이재석 PD는 "스포츠 중계 콘셉트를 갖고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꾸미지 말자'였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 않나. 출연진에게 어떤 디렉션도 주지 않는다. 현장에서도 최대한 편하게 진행되도록 평소와 같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중간 중간 진행이 어색하거나 소위 말해 뻘쭘해 민망해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만 꾸밈없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송에 많이 나가진 않지만 출연진과 담당 중계진들과 실제로 길게 미팅한다. 처음 보는 일반인들의 특징과 사연에 공감하고 몰입하도록 미리 찍어놓은 VCR을 보면서 MC들이 공감하는 파트도 만들었다. 내 동생, 친구, 가족처럼 몰입해 중계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라고 강조했다.
붐은 "이제는 중계쟁이가 됐다. 이 시대 최고의 해설 위원은 서장훈이다. 쿵짝을 잘 맞춰 최고의 편애중계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장훈은 "붐과 호흡을 맞춘다. 좀 더 재밌게, 많이 웃을 수 있는 중계를 지향한다. 중계에 정통한 베테랑들이 있지만 우리는 웃음 위주로 중계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주는 "나와 안정환은 축구팀이다. 축구, 농구, 야구 종목이 나뉘어있다. 안정감을 담당한다. 정통이다. 재미와 감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기대해달라. 축구, 농구, 야구 중계진이 차이가 있다는 걸 봐줬으면 한다. 중계 스타일이 방송에도 녹아든다. 버저비터, 극장골, 끝내기 홈런이 나오냐에 주목하면 된다. 나와 안정환은 중계방송을 많이 해 정통으로 간다. 농구 팀은 재미 위주로 가고 야구 팀은 감동 위주다. 뭐만 해도 짠하다. 중계만 해도 계속 눈물이 난다. 재미와 감동, 정통이 다 들어있다"라며 각 팀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안정환은 "정규방송이 돼 기쁘다. 좋아하는 선후배, 김제동 형, 김성주 형 좋아하는 분들과 일해 기쁘다. 방송을 보면 어떻게 중계할지 알 거다. 재밌게 지켜봐달라"라고 이야기했다.
김성주는 오래 함께한 안정환 외에 호흡하고 싶은 중계진으로 김병현을 곱았다. 하지만 안정환은 "김성주 형과 팀을 하는 게 가장 편하다. 많이 배웠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다. 굉장히 섭섭하다. (김성주가)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자꾸 잘 될 것 같은 곳에 옮겨다닌다. 난 만약이라도 생각한 적 없고 성주 형과 하는 게 좋다. 물론 김제동, 붐 모두 말을 잘하고 연예계 선배지만 내 옆에는 김성주가 있는 게 행복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제동은 "김병현은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한 매력이 있다. 우리는 병동이다. 아프다. 아픈 사람들을 응원하는 게 전문이다. 제작진, 작가진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우리 몫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김병현 해설위원을 주목해달라. 정말 조마조마하다. 현장에서 녹음한 것 언젠가 풀 거다"라고 농담했다. 김병현도 "병동이다. '편애중계'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동의했다.
서장훈은 "김병현은 대중이 더 좋아할 분이다. 운동을 하다 방송에 나오는 분들 중에 가장 욕망이 없는 분이다. 욕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분이고 본인이 잘 살고 있다. 행복해한다. 대중들이 김병현의 이런 순수한 모습에 호감을 갖지 않을까 한다. 지금처럼 편하게 한다면 더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병현은 "욕망은 있는데 잘 표현이 안 돼 문제인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운동할 때처럼 더 몰입도 있게 살고 싶어 예능을 하는데 너무 재밌다. 조금 더 일찍 할 걸 그랬다. 앞으로 선배님 말 잘 듣고 열심히 욕망을 갖고 하겠다"며 다른 답을 해 주위를 웃겼다. 서장훈은 "잘못 봤다. 죄송하다. 너무 욕망이 지나치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요즘은 다 빠른 것 같다. 자기만의 공간 속에 빠져 사는 것도 좋은데 가끔은 옆을 둘러보고 자기 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방송이 됐으면 한다"라며 '편애중계'의 의미를 전했다.
이재석 PD는 "김성주, 안정환 팀은 예능에서도 호흡을 맞췄지만 스포츠 중계에서 꿀조합을 보여줬다. 서장훈은 중계 경험이 한 번 있다고는 하는데 워낙 입담이 좋다. 심리전에 굉장히 강하다. 행동 하나만 봐도 심리를 잘 파악해 섭외했다. 붐은 라디오를 진행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다. 2시간을 끌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워낙 방송쟁이다. 혼자 2시간을 떠들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서장훈이 붐과 하고 싶어 했다. 붐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했다. 김제동은 야구 장내 아나운서의 원조격이다. 말 잘하는 건 워낙 유명하고 편파 중계의 원조다. 일반인과의 스킨십이 좋다. 김병현은 사심으로 섭외했다. 고등학교 때 팬이었다.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시작한 걸 봤는데 신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나니 생각보다 진중하더라. 일반인 출연자에게 몰입을 가장 잘해주는 중계진이 아닐까 한다. 처음 기대한 것보다 200%, 300% 뽑아주고 있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회는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 지인 특집으로 꾸며진다. 지난 파일럿 방송 당시 섬총각 3인방의 소개팅이 호응을 얻어 다시 한 번 썸 중계에 나섰다. 서장훈은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직속 후배를, 안정환은 매니저의 친형이자 방송 진행팀, 유도 선수, 트토르 가수로까지 활약 중인 만능 재주꾼을 내세운다. 김병현은 스포츠 선수들의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후배를 소개한다.
이재석 PD는 "정규방송 1회는 특집성으로 한 회에 한 아이템이 나온다. 감사하게도 중계진들이 굉장히 재밌어했다. 지인을 데리고 나오면 더 몰입도 있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제안을 해주더라. 첫 방송 기념으로 미팅을 해보자 했고 성사됐다. 미팅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것 같지만 학교 꼴찌들이 촬영을 마쳐 2, 3회에 나온다.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을 소재로 많이 찾고 있다. 가족의 싸움이나 갈등, 형제 많은 집들도 나올 것 같다. 상견례 하는 분들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한 친구들의 자존심 싸움도 있을 수 있다. 연령대는 상관없다"라며 방향성을 짚었다.
5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매주 화요일에 전파를 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