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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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전' 두산 왈론드, 이닝 이터 가능성 던졌다

기사입력 2010.06.11 21:4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백조'로 변한 두산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34)가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작성했다.

1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로 나선 왈론드는 8회 원 아웃까지 던진 뒤 구원 투수 홍상삼과 교대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안정감을 장착한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6이닝을 넘긴 적이 한번도 없었던 왈론드는 이날 7⅓이닝 투구로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갖추게 됐다. 많은 이닝을 막아줄 선발 투수가 꼭 필요했던 두산으로서는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만큼이나 반가운 일이다.

7회까지 투구수는 104개. 8회초 SK 선두 타자가 우타자인 박경완이었기에 투수 교체가 예상되는 시점이었다. 올시즌 왈론드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106개. 사실상 한계 투구수라고 보아도 좋았다.

그러나 왈론드는 8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박경완-박정권-김강민-임훈으로 연결된 '징검다리식 좌우타선'까지 상대한 다음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복이 심한 중간 계투진보다 차라리 왈론드를 믿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생각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투구수는 117개. LG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05년 9월 3일 잠실 삼성전에서 119개의 공을 던진 이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홈런 두 개를 포함해 피안타 6개가 기록됐고, 5개의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2개를 잡았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에서 무려 4승을 쓸어담으며 두산 마운드의 '복덩이'로 자리잡은 왈론드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려는 듯 이날도 SK 타선을 잘 막아나갔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대량실점한 게 뼈아팠다. 두산이 2-0으로 앞서가던 3회초 2사 1루에서 왈론드는 박재상의 땅볼 타구를 잡다 놓쳤다. 후속 동작을 잘 이어갔다면 처리가 가능했지만, 다시한번 공을 더듬는 바람에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공수교대가 될 상황이 2사 1,2루로 바뀌자 다소 위축된 왈론드는 이호준 타석 때 볼카운트 0-3에서 시속 141km짜리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지다 큼지막한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후 두산 타선이 추가점 없이 침묵해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전반적으로 잘 던졌고 타선 지원도 후하게 받지 못한 편이었지만, 스스로의 결정적 실수 때문에 패전투수가 됐으니 왈론드로서는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사진 = 레스 왈론드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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