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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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 값진 열정'을 가진 팀, 인덕대FC SKY

기사입력 2010.06.12 11:23 / 기사수정 2010.07.27 10:04

백종모 기자

클럽축구 발언대 [2편] - 인덕대 FC SKY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기분으로 클럽축구대제전 대회에 참가합니다."

비록 지난 대회 32강에서 탈락했지만, 50명가량의 학우가 하나 되는 모습으로 우승팀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 팀이 있다. 바로 인덕대학 FC SKY 팀이다.

인덕대 FC SKY는 2000년 영어과 동아리로 시작해, 2004년 중앙동아리로 발돋움 했다. 전국대학축구동아리그 2회 때부터 매년 꾸준히 출전해오고 있는 팀이다. 팀을 소개하던 FC SKY의 이철호 회장은 2년제 대학으로써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4년제 대학이 아니다 보니 선수층이 얇아지게 됩니다. 4년제 대학의 축구 동아리와 시합할 때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해, 대회 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상황이 다르다. 동아리 인원도 늘었고, 실력이 좋은 팀원이 많아졌다. 인덕대 FC SKY는 이번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각오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 8강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중이다.
"올해는 선수층이 좋아졌고, 연습을 충실해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회인 만큼 강팀들을 만나겠지만, 준우승했던 팀과 같은 조에 속해 경기를 해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어떤 팀을 만나던 제대로 해볼 각오입니다."

인덕대 FC SKY는 작년 대회 때 많은 학우들이 경기장까지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비록 패했지만, 아름다운 열정을 보여준 인덕대 FC SKY는 서포터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규모 원정 응원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저희는 클럽축구대제전 대회 참가를 동아리 자체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어요. 국가로 치면 거의 월드컵을 하는 수준입니다."

이철호 회장은 단순 명료한 답변 뒤, 설명을 이어나갔다.

"회원 간에 실력 차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같이 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함께 참여해 응원을 하면서, '좀 더 노력해서 베스트 멤버에 들어가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또 여자 매니저 학생들의 경우, 동아리 친구들, 오빠들이 땡볕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대회를 단순히 참가하는 것으로만 보지 않아요. 우리 동아리 사람들은 대회를 통해 끈끈한 정을 쌓고 있습니다."

전체 회원은 115명, 꾸준히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60명 정도라고 하는데, 40명 이상이 '2009 클럽축구대제전'에 참가했다. 사실상 회원 대부분이 응원을 하러 나선 셈이다.

"회원들이 잘 따라주고, 다들 많이 도와주기 때문이죠."

동아리의 단합력이 회장의 능력 때문이 아닌가 하는 농담을 건네자, 이철호 회장이 웃으며 답했다. 인덕대 FC SKY는 평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아리의 단합을 꾀하고 있다.

"저희는 연초에 고사도 지냅니다. 매년 1월 동아리가 잘 되게끔 고사도 지내고, 동아리 MT, 또 7월에 동아리 총 동문회라는 체육대회 행사도 있어요. 무엇보다 올해처럼 월드컵이 있거나 한국이 외국과 A매치 경기를 할 때면, 학교 앞 단골가게에서 20~30명 정도가 모여서 함께 응원을 합니다. 이번 주에도 그리스와 월드컵 경기 때, 같이 모여서 응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단합이 잘되는 FC SKY지만, 성적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의 실력은 인정을 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사람이 초능력을 발휘한다고 하잖아요. 강팀을 만났을 때도 의외로 게임을 잘 했어요. 그런데 항상 '1-0'이나 '2-1', 이런 식으로 져서 떨어졌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죠."

팀원 중에 추구 선수나 체육학과 출신이 없는 것은 인덕대 FC SKY의 약점 중 하나다.

"체육과 출신 선수나, 중·고등학교 때 운동을 좀 했던 선수가 별로 없어요. 저희는 학교의 각 과 사람이 모여 있는 순수 동아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다른 팀들과 게임을 하면 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 심판 자격증을 가진 학우가 감독을 맡음으로써, 전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 전술 구상도 잘하고, 학생들에게 기본기 위주로 연습도 시킵니다. 다만 기본이 안 돼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감독이 가르치는 대로 못 따라준다는 게 힘든 점입니다. 학교 사정상, 3월에 신입생이 들어와서 4개월 정도 뒤 바로 대회를 나가게 되다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올 해는 팀 전력이 좋기 때문에 8강까지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이철호 회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게 많이 걸렸어요. 대회를 나간다고 하면 기대를 가지시는 분도 많은데, 우선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합니다. 또 대회를 통해서, 사회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좀 더 응집되고 단합되는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철호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 선수들에게, FC SKY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마 예선조가 결정되면, 저희와 같은 조의 팀들이 '대진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다른 팀들이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그 것이 없어지게끔 하겠습니다."

 [사진제공=인덕대 FC SKY]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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