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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보나! 남아공!] '리버풀 레전드'의 고향, 줄루왕국 더반

기사입력 2010.06.09 15:30 / 기사수정 2010.06.09 15:30

정우현 기자

-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④ 줄루왕국 더반 (Durban)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라운드에 들어설 수 있는 11명처럼 11개의 공식 언어와 11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사는 남아공.

[엑스포츠뉴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전문가 정우현 기자가 현지에서 연재하는 새 코너 '사부보나(=안녕) 남아공'을 통해 2010 월드컵 준비 과정과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생생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더반의 이모저모

남아공 9개주에서 크와 줄루 나탈주(KwaZulu-Natal)에 위치한 더반(Durban)은 길고 넓게 뻗은 아름다운 해변과 주변에 잘 발달된 도시가 그 멋을 더한다. 

아열대 기후로 온화하고 화창한 겨울, 덥고 습한 여름을 가지고 있으며, 기온은 연중 16도에서 25도를 유지한다. 여름 스포츠, 서핑과 날씨를 즐기기 위해서 찾는 많은 관광객 덕분에 관광산업이 발달했으며, 그 이외에도 농업과 재조업 운수업이 더반을 이끌어 가는 주요 산업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 도시로 다양한 삶과 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더반의 중간4km 남찟 뻗어 있는 해변과 산책로, 수영장 레스토랑들은 골든마일 (golden mile)이라 불린다. 또한, 바닷물의 온도는 연중 15도 정도로 일 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더반은 관광객들이 줄루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줄루왕국으로 들어오는 통로이며, 유네스코가 (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그레이트 세인트 루시아 습지대 공원 (The Greater St Lucia Wetland Park) 의 산호초와 늪지대 등 다양한 지형과 우칼람바/ 드라큰스버그 국립공원 (uKhahlamba/ Drakensberg National Park)의 웅장한 불루 마운틴 그리고 샌족에 의해 그려진 4백만년된 동굴 그림이 그것이다.

더반의 대표적인 민족인 줄루족은 원래 그레이트 레이크(Great Lakes)로 부터 남쪽으로 이주해 현재 크와 줄루 나탈이라고 알려진 곳에 정착했다. 샤카 (Shaka) 를 비롯한 그들의 훌륭한 지도자들은 줄루족을 역사적으로 훌륭한 전사로 이름을 남기게 하였다.

1497년 12월 25일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 (Vasco da Gama) 가 초호에 닻을 내린곳이 현재 더반이 위치한 곳이다. 그는 이 환초로 둘러싸인 얕은 바다인 초호를 강이라 생각했고, 리오 데 나탈(Rio de Natal) 즉 크리스마스 강이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후에 그 이름은 포트 나탈 (Port Natal) 즉 나탈 항구로 불려 졌다.    

더반과  2010월드컵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통해 2010 남아공 월드컵경기가 시작될 예정인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 (Moses Mabhida Stadium)은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새로 지어졌다. 모세스 마비다 경지장 (Moses Mabhida Stadium)는 이번 월드컵에서 준결승전을 주최할 예정이다. 남아공의 국기를 연상하도록 디자인되었고, 거대한 활모양의 아치는 한때 분할되었던 국가의 통합을 의미한다.

7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다양한 공연과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각각의 좌석들은 넓고 편안하며,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케이블카로 아치 350미터 정상까지 올라가 도시의 정경과 매끈하게 잘 뻗은 더반의 해안선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은 국제 수준의 다기능 경기장으로 킹스 공원(Kings park)의 중심에서 위치하여 왕관처럼 보인다. 경기장을 제외하고도 이곳 킹스공원은 스포츠 지역으로 설계되어 편의 시설뿐만 아니라 각종 샵들과 식당, 경기장과 해변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더불어 가지고 있다.

더반은 1996년 CAF 아프리카 컵에서 준준 결승전과 준결승전, 2003년 영국을 상대로2010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적이 있으며, 전 진바브웨 국가 대표이자 '리버풀의 전설'이었던 골키퍼 브루스 그로벨라 (Bruce Grobbelaar)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리버풀(Liverpool)의 선수시절 그의 팀은 1984년 유럽컵에서 우승을 거두었으며, 그 이후에도 시부시소 주마 (Sibusiso Zuma), 시야봉가 놈베테(Siyabonga Nomvete) 그리고 델론 버클리(Delron Buckley)와 같은 재능있는 축구선수들을 발굴해 낸 장본인 이기도 하다.

더반을 대표하는 축구팀으로는  마아줄루(Amazulu), 골든 에로우(Golden Arrows), 탄다 로얄 줄루(Thanda Royal Zulu), 마리츠버그 유나이티드(Maritzburg United (Premier)), 더반 스타즈(Durban Stars),나씨 아이온즈(Nathi Lions) 등이 있다.

  

더반의 볼거리

남아공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한번쯤은 방문해야 할 곳은 더반이다. 경탄할 만한 좋은 날씨와 멋진 해안들, 훌륭한 식당들과 밤의 많은 볼거리는 더반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한시도 한가하게 만들지 않으며, 흥분케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침 해변 근처의 식당에서 아름다운 인도양을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해변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1년 내내 온화하고 부드러운 날씨를 가진 더반에서 해변을 거니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을 것이다.

점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샤카 마린월드(Ushaka Maine World)을 방문하여 해양 생물들을 둘러본다. 우샤카 마린 월드 (Ushaka Marine World)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해양 테마 공원으로, 아쿠아륨으로는 세계 5위안에 크기이다.  저녁에는 도시안으로 들어가 현지 인들이 즐기는 밤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플로리다 로드 (The Florida road), 다븐포트(Davenport) 또는 스와포(Swapo) 길에는 싸고 맛있는 음식점들과 다양한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어 선택의 재미와 도시의 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음날 도시 안 파빌리온 쇼핑 센터(Pavilion Shopping Centre)에서 간단한 쇼핑을 즐기거나 도시 근처 여러 곳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샵들을 구경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도시 밖으로 1시간 정도 나와 줄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샤카랜드(Shakaland)를 방문해 그들의 역사를 배워 보는 것도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줄루 문화를 더욱 경험해 보고 싶다면 근처 타운쉽, 움라지(uMlazi)를 방문하여 저녁 식사와 현지인들의 음주 공간인 시빈(Shebeen)이나 타번(tavern)을 방문해 보는 것 역시 좋을 것이다. 또한, 더반을 특별하게 만드는 곳은 아만짐토티 (Amanzimtoti)이다. 줄루어로 단 물이라는 뜻으로, 더반 중심의 남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줄루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현지 분위기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막이 성큼 다가오자 길거리의 차들이 남아공 국기를 달고 달리기 시작했고, 내가 속해 있는 케이프 타운 대학의 범죄학 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모든 학생들과 임직원들이 모여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이 많아 걱정이 많지만, 이곳 남아공의 사람들은 월드컵의 개최를 위한 준비를 이미 다 한 듯 흥분에 들떠 있다.

[글] 정우현

- 남아공 케이프 타운 법과 대학, 범죄학과 박사과정  
- 한국외국어 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 전공, 국제 지역학 석사 취득

* '사부보나'는 남아공에서 '안녕'이라는 뜻의 줄루어 입니다. 남아공에는 영어와 아프리칸스 코사 줄루어를 비롯한 11개의 공식 언어가 존재합니다.



정우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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