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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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간파, 사인 미스'…희한한 플레이 승자는 정성훈

기사입력 2010.06.06 14:29 / 기사수정 2010.06.06 14:2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상대 작전을 간파한 피치 아웃, 사인 미스, 그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드는 타자. 순식간에 벌어진 복합적인 상황에 모두가 놀랐다.

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6차전. LG가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이병규가 때린 3루 강습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며 외야로 빠져 나갔다. 무사 1루.

이어 정성훈은 초구와 2구를 골라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LG 벤치에서는 유지현 3루 베이스 코치를 통해 작전을 하달했다. 1루 주자 이병규는 글로버의 투구 동작과 동시에 스타트, 그런데 베테랑 포수 박경완은 LG측에 작전이 걸린 것을 간파하고 포수석 밖으로 일어났다.

이대로라면 이병규는 꼼짝 없이 횡사할 상황. 그러나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투수 글로버가 박경완의 피치 아웃 사인을 잘못 읽었다. 평소와 똑같은 투구 궤적으로 한복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말았다.

박경완은 화들짝 놀라 왼손을 뻗어 공을 잡으려 했고, 그에 앞서 정성훈은 치기 좋은 공을 가볍게 밀어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스타트를 끊었던 이병규는 유유히 3루까지 진출. 불과 1~2초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복잡한 플레이'의 승자는 LG였다.

그러나 LG를 바라보던 행운의 여신은 곧 눈길을 거두어 가 버렸다. LG는 행운 섞인 두 개의 안타로 무사 1,3루 득점 찬스를 잘 만들어 놓고도 이진영이 포수 파울플라이, 조인성이 3루수 앞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한 점도 추격하지 못하고 땅을 쳤다.


[사진 = 정성훈(자료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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