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5년 만의 한국시리즈가 조금 낯설었을까. 아쉽게 1차전을 놓친 키움 히어로즈가 2차전 승리를 얻으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아직 만회의 기회가 남아있다. 두산에 강점을 보였던 좌투수 이승호를 내세워 한국시리즈 첫 승을 노린다.
◆요키시 공략해 낸 두산 타선, 이승호의 어깨가 무겁다
좌투수에게 약점이 뚜렷했던 두산 타선이지만, 요키시를 상대로 9안타를 때려내며 위력을 보였다. 3주의 휴식으로 인한 실전감각 우려도 없었다. 전략적으로 요키시를 선발로 내보냈던 키움은 이제 또다른 좌투수 이승호에게 기대를 건다.
이승호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52로 뛰어났다. 물론 이승호 본인은 "두산 타선은 모두 까다롭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있게 맞서되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 조기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승호의 공이 두산 타선을 잠재워야 한다.
◆패했지만 대등했던 경기, 결국 기본기-집중력 싸움이다
결국 1차전의 성패를 가른 부분은 수비였다. 경기 중반 힘겹게 만회했지만, 4회 연이은 수비 실책과 보크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며 4실점한 것이 컸다. 반면 두산은 위기마다 호수비로 키움의 흐름을 끊었다. 키움이 어렵게 만든 동점을 지키지 못한 것도 결국 9회말 김하성의 실책이 시작이었다. 이후 정수빈의 번트 안타 때 수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고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차전 승부를 통해 전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음이 입증됐다. 결국 장정석 감독이 꾸준히 말해왔던 대로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차분하지 못했던 수비가 아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키움이 앞선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저력은 여전하다. 1차전 패배에 낙담하는 대신 전열을 재정비하고 2차전에 나선다면 충분히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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