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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다시 만날 외국인은 누구?

기사입력 2010.06.02 04:26 / 기사수정 2010.06.02 04:2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효자용병을 찾기 위한 KBL 10개 구단의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224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2010~2011 KBL 외국인 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에 초청된다. KBL은 지난 1일 "참가 신청을 한 763명 가운데 구단 추천을 통해 224명의 초청 선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초청된 선수는 100달러의 참가비를 내고 내달 20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가스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면 된다. 지난 시즌까지의 평균적인 수치로 보면, 224명 중 약 70% 정도가 실제로 트라이아웃에 '정식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기 높은 KBL

이미 부산 KT와 창원 LG는 지난 시즌에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제스퍼 존슨, 크리스 알렉산더와 각각 재계약 방침을 밝혔다. 게다가 단 두 명의 재계약에 그쳤지만, 트라이아웃의 초청 명단을 살펴보면 총 224명 중 KBL 경력 선수가 33명이고 지난 시즌 단 한 게임이라도 KBL에서 뛰었던 선수는 19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농구에 한 번 적응을 잘했던 선수가 또 적응을 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외국인 선수들이나 각 구단들이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시즌 중 영입되는 대체용병은 대부분 '구관이 명관'이라고 KBL 경력자가 많다.

스코어러와 블루워커

그렇다면, 과연 KBL 경력 선수 총 33명 중 차기 시즌에 다시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몇 명이나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10~11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코트에 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 보유 1명 출전'이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득점력이 부족했던 팀들의 경우 확실한 스코어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의 플레잉 타임이 늘어나면서 지난 시즌 각 팀의 평균 득점은 대부분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했던 허버트 힐이 가장 눈에 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수준급의 잔기술로 인사이드를 잘 공략하는 편이다. 악동 기질이 있지만 테런스 레더도 규정상 재계약을 할 수 없는 서울 삼성, 전주 KC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볼 소유 욕심이 많지만 득점력이 약한 팀에서는 그만한 카드도 드물다.

또한, 지난 시즌 다리 부상으로 인해 동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마퀸 챈들러, 자유계약 시절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선보이게 될 찰스 민랜드, 슈팅능력과 돌파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 랴샤드 벨, 빅터 토마스, 웬델 화이트도 2라운드 내지 대체 선수로 언제든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이들은 1라운드에 지명돼도 손색이 없지만 그만큼의 위험부담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몇 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차기 시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공수를 두루 갖춘 빅맨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가 약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수 모두 팀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착실하게 소화하기를 바라는 팀들이 이러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다니엘스와 아말 맥카스킬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다니엘스는 득점력도 좋고, 묵묵하게 자신의 맡은 몫을 할 수 있는 선수이며 맥카스킬은 NBA 출신이면서도 팀 플레이와 공격 기술이 좋지만, KBL 특유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많은 나이가 걸린다.

또한, 국내 선수의 진용이 좋은 팀들의 경우 블루 워커 형 외국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애런 헤인즈와 자시 클라인허드가 대표적이다. 헤인즈는 언더 사이즈 빅맨이지만 이타적인 마인드와 함께 득점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클라인 허드는 서울 SK 시절 팬들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특유의 쇼맨십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 밖에 한국에서 오히려 기량이 성장한 조나단 존스도 대체용병으로는 인기 만점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KBL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농구를 존중하고 팀에 녹아드는 이타적인 마인드다. KBL의 각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대접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는 것은 이미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안하무인 격으로 자신의 감정을 대놓고 표출해 팀 분위기를 망친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아무리 KBL의 경력이 있으며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해도,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은 차기 시즌에 다시 볼 일이 없어야 한다.

KBL에 다시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 33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리는 7월 22일이 벌써 기다려진다.

[사진= 허버트 힐-크리스 다니엘스(왼쪽)-테런스 레더(오른쪽) (C) KBL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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